駐北 러대사 “美 제재 강화땐 北 핵실험 대응”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2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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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北 막다른 골목 몰 우려… 러-中, 안보리서 새 정책 제안할것”

북-미 관계 악화로 미국이 대북 제재를 강화하면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와 새로운 핵실험 등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북한 주재 러시아 대사가 전망했다.

14일(현지 시간) 스푸트니크 통신 등에 따르면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주북 러시아 대사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라디오 인터뷰에서 “북한이 새로운 길을 택할 경우 미국과 동맹국들에 북한에 대한 ‘완전 봉쇄’ 같은 제재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는 대북 제재가 자신에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해 보이도록 (북한을) 자극하는 것”이라며 “러시아와 중국은 그런 제재가 문제를 악화시킬 수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마체고라 대사는 “ICBM을 발사하거나 핵실험을 하는 것보다 더 좋은 입증 방법이 어디에 있겠나”라고 되물었다.

NHK 등에 따르면 마체고라 대사는 또 안보리 대북 제재에 따라 러시아에 있는 북한 노동자들이 22일까지 전원 송환되면 평양과 블라디보스토크를 잇는 항공편이 운항 정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북한 고려항공의 평양∼블라디보스토크 정기편은 주 2회 왕복 운항하며 러시아에서 일하는 북한 노동자들이 이용해 왔다. 그는 “아직은 북한 노동자들이 있어 해당 노선을 이용하지만 그들이 모두 돌아가고 나면 노선도 없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대북 정책에 대해서는 “상황을 완전히 막다른 골목으로 몰고 갈 수 있다”고 비판했다. 또 러시아와 중국은 유엔 안보리를 통해 미국과 그 동맹국들에 북한 문제와 관련한 새로운 정책을 제안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북한 주재#러시아 대사#북미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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