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유엔 안보리서 “北도발땐 기회의 문 닫힐 수도” 강력 경고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2월 12일 16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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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11일(현지 시간) 뉴욕에서 열린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북한의 도발 움직임에 대해 강력하게 경고했다. 특히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그동안 묵인해오던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문제까지 거론해 대북 접근법의 변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켈리 크래프트 유엔 주재 미국대사는 이날 안보리 회의에서 “북한은 올해에만 20여 발이 넘는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며 “탄도미사일은 사거리와 상관없이 역내 안보와 안정을 저해하며 명백한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고 규정했다. 미국은 북-미 핵협상이 진행된 이후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에는 강하게 대응하지 않고 미국에 직접 영향을 미칠 장거리미사일 발사와 핵실험에 대해 경고해왔다. 크래프트 대사는 “이런 행동은 미래를 위한 더 나은 길을 찾기 위한 기회의 문을 닫는 위험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만 “북한이 협상에 나선다면 유연하게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며 북한의 태도 변화를 촉구했다.

미국 대북정책특별대표인 스티븐 비건 국무부 부장관 지명자도 이날 안보리 이사국 대표들을 만나 북한 문제와 관련해 현 상황의 엄중함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일 주력 정찰기를 한반도로 보내 대북 감시의 고삐를 조이는 미국은 12일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 공군기지 인근에 비행금지 구역을 설정했다. 북한의 고강도 도발 위협에 맞서 미니트맨3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가 임박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말 대 말’의 대결이 ‘장거리미사일 대 ICBM’ 대결 양상으로 번지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미 공군은 이날 항공고시보를 통해 반덴버그 기지에서 태평양 방향으로 육각형 형태의 비행금지 구역을 설정했다. 가장 먼 곳은 기지에서 1000km 안팎에 달한다. 올 5~10월 반덴버그 기지에선 미니트맨 3의 시험 발사가 여러 차례 진행됐다.

뉴욕=박용 특파원parky@donga.com
윤상호 군사전문 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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