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北의 모욕, 내겐 명예의 훈장” …비난 맞받아쳐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1월 17일 16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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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나를 좋아하지 않는 것 같네. 하지만 괜찮아. 나는 그의 모욕을 명예의 훈장(a badge of honor)으로 받아들이니까.”

미국 민주당 유력 대선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자신을 향한 북한의 원색적 비난을 여유롭게 맞받아쳤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15일 대선 캠페인 명의의 성명에서 김정은 이름 앞에 ‘살인적인 독재자’라는 설명을 붙이며 “김 위원장을 내가 대통령이 되길 원치 않는 독재자 목록에 추가해야겠다”고 했다. 한술 더 떠 “(목록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바로 다음에 넣어야 겠다”고 덧붙였다. 뿐만 아니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대북정책 성과를 과시하기 위해 김 위원장과의 친분을 수시로 자랑해온 점을 조롱하기라도 하듯 “바이든 행정부에선 ‘러브레터’는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어 정색하며 “내가 최고사령관이 된다면 우리의 적들은 미국이 독재자를 포용하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될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을 대담하게 만들고, 우리 동맹국들을 위험에 빠뜨렸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다른 미국의 적들과 마찬가지로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되기를 매우 원한다”며 “이게 바로 내년 11월에 우리가 트럼프 대통령을 이겨야 할 가장 중요한 또 하나의 이유”라고 강조했다.

앞서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4일 논평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을 겨냥해 “미친 개(rabid dog)는 하루빨리 몽둥이로 때려잡아야 한다” “미친개 한마리가 또 발작했다” 등 원색적인 용어를 동원해 바이든 전 부통령을 맹비난했다. 바이든 진영이 김 위원장을 비난했다는 이유다.

바이든 캠프는 6월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판문점 회동 때도 “트럼프 대통령은 국익과 안보에 도움이 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독재자들을 애지중지하며 친하게 지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미경 기자 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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