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의 부산 3선 김세연 의원이 17일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저는 오늘 제21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다”며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영남권 3선 이상 중진들을 대상으로 용퇴론이 나온 가운데, 첫 불출마 선언이다.
지역 정가에 따르면 김 의원은 최근 불출마를 고민한 끝에, 16일 최종 결심한 것으로 전해진다.
김 의원 지역구인 금정구의 한 인사에 따르면 2주 전부터 불출마를 고민해왔다고 한다. 김 의원 측 인사는 이같은 이야기가 “맞다”고 인정하며, “어제 최종 결심을 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한국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장’을 맡고 있는 김 의원이 이번 총선기획단에 포함되지 않으면서 개인 신상에 변화가 있을 것이란 예측도 있었다. 통상 총선기획단에는 여의도연구원장은 포함되기 때문이다.
김 의원은 아버지 김진재 전 의원(5선)에 이어 지역구를 유지하며 부자(父子)가 지역에서 8선을 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대를 이어간다’는 비판이 많았지만, 특유의 겸손함과 성실함으로 지역 내 신뢰도가 높았던 것도 사실이다.
이 때문에 지방선거가 다가오면 김 의원의 의사와 관계없이 유력 부산시장 후보군으로 꼽히기도 했다.
김 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부산 금정구 선거구도는 복잡해졌다. 현재 김 의원을 제외하고 금정구의 한국당 유력 총선 후보는 없는 상태다. 김 의원 측에 따르면 이번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차기 후보 등에 대한 고민은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김 의원이 불출마 기자회견에서 밝혔듯이, 한국당 자체에 대한 혁신을 강조한 만큼, 다음 사람에 대한 고민보다는 당의 혁신만을 우선 생각했다는 게 김 의원 측 인사의 설명이다.
실제 김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민주당 정권이 아무리 폭주를 거듭해도 한국당은 정당 지지율에서 단 한번도 민주당을 넘어서 본 적이 없다”며 “조국 사태가 마무리된 이후에는 오히려 그 격차가 빠르게 더 벌어졌다. 이것이 현실이다. 한 마디로 버림 받은 것”이라고 강하게 당을 성토했다.
현재 금정구에는 김경지 민주당 지역위원장이 출마를 선언했으며, 한국당 소속으로 부산시의회 의장을 한 백종헌 전 의장이 무소속으로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한편 김 의원은 “한국당은 이제 수명을 다했다. 이 당으로는 대선 승리는커녕, 내년 총선 승리도 이뤄낼 수 없다”면서 “나라를 사랑하고 살리는 마음으로 우리 다 함께 물러나자”고 강조, 보수진영 혁신과 통합을 위해 당 핵심인사들이 용퇴해 줄것을 촉구했다.
김 의원은 “남은 6개월여의 임기동안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으로서, 여의도연구원장으로서, 부산 금정구 출신 국회의원으로서 더욱 열심히 의정활동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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