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금강산 관광지구 내 남측 시설들의 철거를 지시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23일 남북 경협주들이 일제히 약세로 돌아섰다.
금강산 관광지구에 골프장과 리조트 운영권을 갖고 있는 아난티는 23일 오전 9시 35분 기준 전거래일 대비 6.53%(800원) 하락한 1만1450원에 거래되고 있다.
남북 경협을 주도한 현대아산의 최대주주인 현대엘리베이터는 5.85%(4700원) 내린 7만5700원을 기록 중이다. 금강산에 설치된 남측 시설 대부분은 현대아산 소유로 알려져있다.
이 외에 남광토건(-3.35%), 인디에프(-3.01%), 경농(-2.99%), 다스코(-2.97%), 제이에스티나(-2.79%) 등도 일제히 하락세다.
앞서 이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김 위원장이 금강산 관광지구를 현지지도하면서 남측시설 철거를 지시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보기만 해도 기분이 나빠지는 너절한 남측시설들을 남측의 관계부문과 합의하여 싹 들어내도록 하고 금강산의 자연경관에 어울리는 현대적인 봉사시설들을 우리 식으로 새로 건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은 이날 한 라디오에 출연해 “어려울 때 우리 정부와 현대아산이라는 기업이 상당한 투자를 해서 운영했다”며 “과거의 약속을 깨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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