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러, KADIZ 핫라인 설치 논의…23~24일 합동군사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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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0월 23일 09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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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러시아 군 당국은 23일부터 이틀간 합동군사위원회를 열고 방공식별구역 및 인근 상공을 비행하는 항공기의 정보교환을 위한 핫라인 설치를 논의한다.

23일 군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서울 합동참모본부에서 한러 합동군사위가 비공개로 열리고 있다. 한국 측은 합참 작전3처장을 대표로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는 핫라인 설치와 이를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시기, 형식 등을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양국은 지난해 11월 한러 공군간 직통망 설치를 위한 MOU 문안 협의를 이미 완료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지난 8일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 업무보고 당시 합동군사위를 22일 개최할 예정이라고 전한 바 있다. 한러 합동군사위는 양국 간 우발적인 군사적 충돌을 방지하고 군사교류 및 우호협력 증진을 위해 연례적으로 열리는 회의체다.

군 관계자는 “22일부터 일정이 잡혀있었고 본격적인 회의는 오늘(23)부터 이틀 간 예정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전날 러시아 군용기 6대가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를 무단 진입하는 일이 또 다시 발생해 양국 간 협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러시아 군용기 A-50 1대, SU-27 3대, TU-95 2대는 전날 6시간여 동안 동서남해 등 KADIZ 일대를 비행했다.

앞서 지난 7월에도 중국 군용기 2대와 러시아 군용기 3대가 KADIZ에 진입하고 이 중 러시아 조기경보통제기가 독도 영공을 7분 간 침범해 우리 군이 경고 사격 등 전술조치를 취했다.

다만 전날 러시아 군용기의 KADIZ에 진입 과정에서는 영공 침범은 없어 군은 경고 방송을 하고 추적 감시 비행과 차단 기동을 하는 등 전술조치를 실시했다.

합참 관계자는 “방공식별구역은 영공과는 다른 개념으로 미식별 항적을 조기 식별해 영공 침범을 방지하기 위해 국가별로 임의로 설정한 구역”이라며 “KADIZ 진입이 영공 침범은 아니다”고 밝혔다.

합참에 따르면 올해 러시아 군용기가 KADIZ 내를 비행한 사례는 20회다.

우리 측은 이번 합동군사위에서 전날 러시아 군용기의 KADIZ 진입에 대해 강력히 항의하고 재발 방지를 촉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러시아 무관부는 지난 7월 영공 침범에 대한 한국 측 항의에도 “자국 군용기는 한국의 영공을 침범하지 않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날도 이번 KADIZ 진입에 대해 러시아 측이 ‘영공 침범이 아니다’는 입장을 보이면서 양측 입장이 평행선을 달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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