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 쓰는 학생들 조롱” 대학 교수 1000여 명, ‘조국 교체’ 시국선언 동참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9월 16일 20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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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직 대학 교수 1000여 명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조국 법무부 장관의 교체를 요구하는 시국선언서에 서명했다. 이들은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국선언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16일 ‘사회정의를 바라는 전국교수모임(정교모)’에 따르면 시국선언서 서명 3일째인 이날 오후 6시 현재 전·현직 교수 1021명이 이름을 올렸다. 대학별로는 전·현직 서울대 교수가 45명으로 가장 많다. 이번 시국선언은 이달 5일 전·현직 교수 200여 명이 당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지명 철회와 조 후보자 관련 의혹 규명을 위한 특검 실시를 촉구하는 시국선언을 발표했던 것과는 별개로 진행되고 있다. 정교모는 이번 시국선언을 위해 만들어졌다.

정교모는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으로 사회정의와 윤리가 무너졌다’는 제목의 시국선언서를 통해 “문재인 대통령은 조국 교수를 국민이 법을 지키도록 선도해야 할 법무부 장관에 임명함으로써 사회정의와 윤리를 무너뜨렸다”며 “(조 장관의) 딸이 불과 2주의 인턴 생활로 국제학술지 수준의 논문에 제1저자가 되도록 한 것은 연구에 종사하는 교수 입장에서는 말이 안 되는 것이며, 수년간 피땀을 흘려서 논문을 쓰는 석박사 과정의 학생들을 조롱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정교모는 또 “문 대통령은 국민적 동의를 받을 수 있는 새로운 사람을 법무부 장관으로 조속히 임명할 것을 강력히 요청한다”며 “만약 조 장관이 교체되지 않으면 국민의 마음은 신속히 현 정부에 대한 기대에서 분노로 바뀔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교모는 19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국선언서를 발표한다. 정교모 측은 당초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었지만 정치색을 피하기 위해 청와대 앞으로 장소를 옮겼다. 시국선언서에 서명한 이병태 KAIST 경영학과 교수는 “조 장관 임명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 서명했다”며 “5일 시국선언 때보다 더 많은 인원이 참가했고 다양한 입장과 배경을 가진 교수들이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박상준기자 speak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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