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전문가→‘조국 가족펀드’ 의혹 핵심…檢 체포한 ‘5촌 조카’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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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9월 14일 18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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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법무부장관이 14일 부산추모공원에 안치된 고(故) 김홍영 전 검사의 묘비를 찾아 참배한 뒤 검찰개혁에 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2019.9.14/뉴스1 © News1
조국 법무부장관이 14일 부산추모공원에 안치된 고(故) 김홍영 전 검사의 묘비를 찾아 참배한 뒤 검찰개혁에 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2019.9.14/뉴스1 © News1

조국 법무부장관 일가 사모펀드 의혹의 ‘키맨’으로 지목된 조 장관의 5촌 조카 조모씨(36)가 14일 전격 귀국하며 검찰에 체포된 가운데, 조씨가 과거 어떤 활동을 해왔는지에 대해 관심이 모이고 있다.

앞서 조 장관은 집안의 장손인 조씨가 ‘집안에서 유일한 주식 관련 전문가’였기 때문에 그의 조언에 따라 사모펀드에 투자하게 됐을 뿐, 투자처나 투자 전략 등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한다고 밝힌 바 있다.

조씨는 조 장관의 표현대로 ‘주식 전문가’로서 활발하게 활동해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씨는 본인이 저술한 책을 통해 자신이 홈페이지 제작 및 IT컨설팅 전문업체와 웹 에이전시 대표를 역임했다가 주식 투자로 전업했다고 밝힌 바 있다.

조씨는 2010년부터 ‘조선생’이라는 필명으로 주식 관련 네이버 카페 ‘스탁포럼’을 운영했다. 네이버 카페 운영 초반 조씨는 장인이 운영하는 건설업체에 적을 두기도 했고, 십여년전 오토바이 회사 영업을 한 인연으로 2015년 DH모터스라는 하이브리드 오토바이 회사에서도 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식에 발을 들인 조씨는 여러 수익률 대회에서 높은 성적을 거두며 이름을 알렸고, ‘원칙대로 손절하고 차트대로 홀딩하라’(2012년), ‘지금 당장 주식투자에 선물옵션을 더하라’(2015년) 등 주식투자 관련 서적도 출간했다. 이외에도 투자 컨설팅과 온라인 강의, 방송 활동 등을 지속하며 활발하게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장관이 ‘1년에 한 두번 제사때나 가끔 만났던’ 먼 친척인 조씨의 조언을 구하게 된 것은 조 장관이 2017년 5월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임명되면서다.

공직자로서 직접 투자에 제한이 생김에 따라 보유하고 있던 주식을 처분하게 됐고, 이 과정에서 조씨의 조언으로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가 운용하는 ‘블루코어밸류업 1호’ 펀드에 투자하게 됐다는 게 조 장관의 설명이다. 해당 펀드는 블라인드 펀드여서 투자처 등은 전혀 알지 못한다고도 했다.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입구에 취재진이 대기하고 있는 모습. 2019.9.14/뉴스1 © News1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입구에 취재진이 대기하고 있는 모습. 2019.9.14/뉴스1 © News1

하지만 현재 조 장관 가족들이 투자한 사모펀드와 관련해선 Δ실제 투자한 금액(14억)과 출자약정금액(74억)에 큰 차이가 나는 의혹 Δ조 장관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코링크PE가 운용 중인 다른 펀드에서 투자한 회사로부터 자문료 명목으로 7개월간 200만원씩 받는 등 펀드 운영에 관여한 의혹 등이 제기돼 있는 상태다.

또한 ‘블루코어밸류업 1호’가 투자한 가로등 점멸기 생산업체 웰스씨앤티가 펀드 투자를 받은 뒤부터 관급공사를 잇달아 수주했다는 의혹도 받는다. 코링크PE와 연결된 피앤피플러스컨소시엄 측이 투자 직후 서울지하철 공공 와이파이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일도 의혹 대상 중 하나다.

핵심 관계자인 조씨의 진술에 따라 조 장관 부부와 사건의 관련성이 드러날 여지가 있어 그의 입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검찰은 조씨가 코링크PE의 실질적인 소유주로서 회사 운영에 깊숙이 관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이날 체포된 조씨를 상대로 본인의 횡령 혐의뿐만 아니라 조 장관 일가의 사모펀드 투자 경위와 관여 여부, 역할 등을 캐물을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연휴에도 앞서 압수물 분석 등 관련 수사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앞서 조 장관 자택 및 정 교수 연구실 PC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한 바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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