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딸 장학금 신청하지 말았어야”… 서울대 환경대학원장, 페북에 글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8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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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과목 수업, 장학금 800만원 씁쓸… 조국 무슨 생각했는지 묻고 싶어”

“작금의 상황을 목도하며 이들이 느낄 자괴감과 박탈감 때문에 괴롭고 미안하다.”

홍종호 서울대 환경대학원장(56)이 23일 페이스북에 이런 글을 올렸다. 홍 원장이 거론한 ‘이들’은 서울대 환경대학원 재학생과 졸업생이다. ‘작금의 상황’은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54)의 딸 조모 씨(28)가 2014년 이 대학 환경대학원 재학 당시 받은 장학금과 관련해 제기된 논란을 가리킨다.

홍 원장은 “통상 입학 후 1년 동안 한 학기 서너 과목을 듣는 환경대학원에서 이 학생은 첫 학기 한 과목을 들었다. (의학전문대학원) 입시 준비할 시간을 가지려 했을 거라 짐작한다”며 “그 대신 2학기 장학금은 신청하지 말았어야 했다. 그런데 2학기에도 동창회 장학금을 받았다”고 적었다. 2014년 1학기에 장학금을 받은 조 씨는 같은 해 8월에도 2학기 장학금을 받았는데 2학기 개강 후 얼마 되지 않아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합격통지서를 받고 다음 날 바로 서울대에 휴학계를 냈다. 다음 학기에 복학하지 않아 자동 제적처리 됐다. 조 씨는 한 학기에 401만 원씩, 802만 원의 장학금을 받았다.

홍 원장은 조 후보자에 대한 불편한 심기도 드러냈다. 그는 “이 학생의 아버지는 정의를 최고 가치로 삼는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의 교수”라며 “조국 교수에게 2014년 딸의 일련의 의사결정과 행태를 보며 무슨 생각을 했는지 묻고 싶다”고 했다. 또 “자신의 직장에 딸이 입학원서를 내는데 설마 지원 자체를 모르지는 않았을 것이다. 결과적으로 다수의 학생을 떨어뜨리고 입학한 대학원에서 한 과목 수업을 듣고 1년간 800만 원이 넘는 장학금을 받은 꼴이 됐다”며 “평소 조 교수의 밖에서의 주장과 안에서의 행동 사이에 괴리가 너무 커 보여 마음이 몹시 불편하다”고 했다.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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