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전문매체 “11승 RYU, FA대박”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7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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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마이애미전 7이닝 1실점
볼넷 3개 등 사사구 4개 내줬지만 7회 3연속 K 등 위기 잘 넘겨
안방 8승… 불패행진 이어가

20일 마이애미와의 안방경기에 등판한 LA 다저스 류현진이 1회초 포수 러셀 마틴으로부터 공을 건네받으며 환하게 웃고 있다. 로스앤젤레스=AP 뉴시스
20일 마이애미와의 안방경기에 등판한 LA 다저스 류현진이 1회초 포수 러셀 마틴으로부터 공을 건네받으며 환하게 웃고 있다. 로스앤젤레스=AP 뉴시스
7이닝 4안타 4사사구 1실점. 보통 선발 투수라면 호투라는 수식어가 붙을 내용이다. 그렇지만 ‘괴물 투수’ 류현진(32·LA 다저스)은 기쁨보다 아쉬움을 드러냈다.

류현진은 2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마이애미와의 안방경기에 등판해 7이닝 1실점으로 시즌 11승째를 따냈다. 시즌 평균자책점을 1.78에서 1.76으로 더 낮춰 메이저리그 전체 1위를 굳게 지켰다.

류현진은 이날 볼넷 3개와 몸에 맞는 볼 1개 등 4개의 사사구를 내줬다. 올 시즌 최다 사사구 허용이다. 심판의 좁은 스트라이크 존을 탓할 수도 있었지만 그는 “경기 초반 원하는 대로 제구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던진 것에 비해서 성적은 만족할 만큼 잘 나온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0-1로 뒤지던 6회말 타선이 2점을 냈고, 경기가 2-1로 끝나면서 류현진은 승리 투수가 됐다.

류현진은 선발 투수로 제 몫을 다했다. 특히 7회초에는 세 타자를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잠재우는 등 이날 7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투구 수 102개 중 스트라이크는 61개였다.

이로써 류현진은 올 시즌 다저스타디움에서 10경기에 등판해 8승 무패, 평균자책점 0.89를 기록하는 ‘안방 불패’를 이어갔다. 방문경기 성적(9경기 3승 2패 평균자책점 2.92)도 뛰어나지만 안방에서의 성적은 다저스 역사를 넘볼 정도다.

역대 다저스 투수 중 안방에서 가장 강했던 선수는 레전드 왼손 투수 샌디 쿠팩스다. 쿠팩스는 1964년 홈게임에 15차례 등판해 12승 2패 평균자책점 0.85의 빼어난 성적을 올렸다. 현역 투수 중에는 클레이턴 커쇼가 2016년 10차례 등판해 8승 1패 평균자책점 1.08을 기록한 바 있다. 현재 페이스를 잘 유지하면 쿠팩스의 대기록에 도전할 만하다.

눈부신 전반기(10승 2패 평균자책점 1.73)를 보낸 류현진이 후반기에도 상승세를 유지하면서 시즌 후 대형 계약 성사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는 전망도 나온다. 다저스 소식을 주로 전하는 다저블루는 20일 “류현진은 명실상부한 팀의 에이스다. 다저스는 물론이고 선발진 보강이 필요한 필라델피아 등이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구체적인 기간이나 금액을 제시하지는 않았지만 “최근 대형 계약에 인색한 투수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의 흐름과 달리 류현진은 올겨울 큰 계약을 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지난 시즌 후 팀의 퀄리파잉 오퍼를 받아들여 올해 1790만 달러(약 210억 원)의 연봉을 받는 류현진은 이번 시즌 후 다시 FA 시장에 나온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다저스#류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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