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립보건원 “코로나, 공기중 3시간·플라스틱선 최대 사흘 이상 생존”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3월 18일 15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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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공기 중에서는 3시간 이상, 플라스틱 등 물건의 표면에서는 최대 사흘 이상 살아남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비말을 통한 감염 예방을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조되는 가운데 자주 만지는 물건 및 표면의 위생관리도 철저히 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미국 보건복지부는 산하기관인 국립보건원(NIH)이 질병통제관리센터(CDC), 캘리포니아대학(UCLA), 프리스턴대학 연구진과 뉴 잉글랜드 의학저널에 공동 게재한 이 같은 연구 내용을 17일 발표했다.

연구에 따르면 바이러스는 에어로졸의 형태로 공기에서 3시간 이상 머물 수 있었다. 공기 중 바이러스의 반감기는 약 66분으로 3시간 후에도 12.5%가 남아있었다. 물체 등 표면에서는 바이러스의 생존시간이 훨씬 길었다. 종이상자(판지)에서는 하루, 플라스틱과 스테인리스 철에서는 최대 2~3일도 거뜬했다. 생존 시간이 가장 짧은 물체는 구리(4시간)였다. 공기 중 전염을 비롯해 오염된 물제를 손으로 만져 전염될 위험도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연구진은 코로나 바이러스가 유전적 구조가 비슷한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바이러스와 비슷한 생존력을 가졌음에도 감염자 수가 훨씬 많은 원인으로 무증상 감염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무증상 시기 감염자들의 바이러스가 비말, 오염 물체 접촉 등으로 확산돼 격리나 확진자 추적 등 기존 통제책의 효과를 약화시켰다는 것이다. 실제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사스에 비해 지역사회에서의 2차 감염 비율이 높다.

연구진은 이를 바탕으로 5가지 예방 수칙(△환자와 접촉 피하기 △눈·코·입 만지지 않기 △아플 땐 외출 자제하기 △콧물, 기침 증상 시 티슈로 가리기 △자주 접촉하는 물체나 표면 등 자주 청소하기)을 제시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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