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AI - 5G-전장용반도체에 25조원 투자… 미래 먹거리 찾는다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2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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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템반도체에 10년간 133조원 투자 1만5000명 채용
세계 각국에 AI 연구소 설립… 올해 5G 시장 20% 점유

삼성전자 프로코터가 관람객들에게 지능형 컴퍼니언 로봇(Companion Robot) ‘볼리(Ballie)’를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프로코터가 관람객들에게 지능형 컴퍼니언 로봇(Companion Robot) ‘볼리(Ballie)’를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작은 반도체에 인류 사회 공헌이라는 꿈이 담길 수 있도록 도전을 멈추지 말아야 한다.”

20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차세대 파운드리 제품을 주력으로 생산할 경기 화성사업장 ‘V1 라인’을 찾아 혁신을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가동을 시작한 V1라인을 두고 “지난해 우리는 이 자리에 시스템반도체 세계 1등의 비전을 심었고, 이제는 긴 여정의 첫 단추를 끼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월 V1라인 건설 현장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2030년까지 시스템반도체 분야에 133조 원을 투자하고 1만5000명을 고용하겠다는 ‘반도체 비전 2030’을 발표한 바 있다. V1라인은 삼성전자가 표방한 시스템반도체의 핵심 기술인 극자외선(EUV·Extreme Ultra Violet) 전용 라인이다.

이 부회장은 또 지난해 9월 서울 R&D캠퍼스에 위치한 삼성리서치를 찾아 차세대 기술 전략을 논의했다. 이 부회장은 “불확실성이 클수록 우리가 해야 할 일을 흔들림 없이 해야 한다. 오늘의 삼성은 과거에는 불가능해 보였던 미래였다. 지금까지 없었던 새로운 기술로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모두 이 부회장을 비롯한 삼성전자 구성원이 연구개발(R&D)에 얼마나 중점을 두고 투자를 아끼지 않는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삼성은 인공지능(AI), 5G, 전장용 반도체 등을 미래 성장 사업으로 선정하고 약 25조 원을 투자해 집중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모델들이 개인에게 최적화된 환경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제공하는 차량용 ‘디지털 콕핏 2020’을 시연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모델들이 개인에게 최적화된 환경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제공하는 차량용 ‘디지털 콕핏 2020’을 시연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띁삼성전자 모델들이 삼성봇 셰프를 선보이고 있다. ‘삼성봇 셰프’는 로봇 팔에 다양한 도구를 바꿔 장착함으로써 식재료를 자르고 섞어나 양념을 넣는 등의 요리 보조 기능을 지원하며, 레시피를 다운로드 받아 필요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삼성전자 제공
띁삼성전자 모델들이 삼성봇 셰프를 선보이고 있다. ‘삼성봇 셰프’는 로봇 팔에 다양한 도구를 바꿔 장착함으로써 식재료를 자르고 섞어나 양념을 넣는 등의 요리 보조 기능을 지원하며, 레시피를 다운로드 받아 필요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삼성전자 제공
경기도에 위치한 삼성전자 나노시티 화성캠퍼스 EUV 라인 전경. 삼성전자 제공
경기도에 위치한 삼성전자 나노시티 화성캠퍼스 EUV 라인 전경. 삼성전자 제공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세계 각국에 AI 연구센터를 설립해 4차 산업혁명의 기반 기술인 AI 관련 선행연구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한국을 비롯해 미국, 영국, 캐나다, 러시아 등 총 5개국에 7곳의 AI 연구센터를 운영 중이다.

우수 인재 영입에도 힘쓰고 있다. AI 선행 연구개발 인력을 올해 안에 1000명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국내에서 약 600명, 해외에서 약 400명 등 AI 연구개발 인력을 대폭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5G 통신 장비 시장 선점을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 현재 5G 서비스면에서 가장 앞서 있다고 평가받는 한국과 미국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가장 많은 네트워크 인프라를 공급하고 있다. 올해 안에 전 세계 5G 장비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20%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전장용 반도체 분야도 미래 성장 사업 중 하나다. 2018년 10월 삼성전자는 자동차용 프로세서 브랜드 ‘엑시노스 오토’, 이미지센서 브랜드 ‘아이소셀 오토’를 출시하며 차량용 반도체 사업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자동차용 신뢰성 품질기준에 만족하는 제품으로 고객들에게 최상의 운전자 경험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비전 2030’을 위해 2030년까지 시스템반도체 분야 연구개발 및 생산시설 확충에 133조 원을 투자하고, 전문인력 1만5000명을 채용한다고 밝혔다. 시스템반도체 경쟁력 강화를 위해 2030년까지 국내 연구개발(R&D) 분야에 73조 원, 최첨단 생산 인프라에 60조 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공정 측면에서도 삼성전자는 지난해 초 업계 최초로 EUV(극자외선) 공정을 적용한 7나노 제품 양산을 시작했다. 또 6나노 공정 기반 제품에 대해서는 대형 고객과 생산 협의가 이미 진행 중이다.

삼성전자 사업부문별로 보면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M부문의 경우 5G 수요 성장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프리미엄 제품부터 중저가형 제품까지 전 제품의 경쟁력을 대폭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달 새로 공개한 갤럭시 z 플립 등 폴더블 제품을 통해 프리미엄 제품의 라인업도 확대하고, 갤럭시A 시리즈 등 중저가 제품의 수익성도 개선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네트워크 사업의 경우 국내 5G 전국망 확산에 지속적으로 대응하고, 미국과 일본 등 해외 5G 사업도 적극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TV 등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CE부문의 경우 양자점발광다이오드(QLED)·8K·초대형 TV 판매 확대를 통해 프리미엄 시장의 주도권을 이어나간다는 계획이다. 또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 라이프스타일 TV 등 혁신 제품을 꾸준히 선보이며 글로벌 TV 시장의 강자로서 위상을 확고히 할 예정이다. 생활가전 전 분야에서 프리미엄 제품 라인업을 강화하고 라이프스타일 가전 판매를 늘리는 한편, B2B(기업간거래) 사업도 확대해 지속적인 성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부문도 올해 6세대 V낸드 제품의 안정적 양산에 주력하며 세계 1위 메모리반도체 기업의 면모를 지켜나간다는 계획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올해 설 연휴 기간에도 브라질 마나우스 삼성전자 사업장을 찾는 등 현장 경영을 이어갔다. 이 부회장은 현장에서 설 연휴 기간에도 근무하는 임직원을 격려하며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힘은 끊임없는 도전과 혁신에서 나온다”며 “과감하게 도전하는 개척자 정신으로 100년 삼성 역사를 함께 써 나가자”고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또 “먼 이국의 현장에서 흘리는 땀은 새로운 미래를 개척하는 자양분이 될 것”이라며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서동일 기자 d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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