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울산에 1조원 투자 ‘친환경설비’ VRDS 공사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2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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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자회사 SK에너지는 1월 말 1조 원 규모의 친환경 감압잔사유 탈황설비(VRDS)의 기계적 준공을 마쳤다. VRDS는 감압증류공정의 감압 잔사유를 원료로 수소첨가 탈황반응을 일으켜 경질유 및 저유황유를 생산하는 설비를 말한다.

2017년 11월 VRDS 신설을 발표한 이후 2018년 1월 착공해 25개월에 걸친 대장정을 마무리한 것이다. SK에너지의 핵심 생산기지인 울산 콤플렉스 내 약 8만2645m²(약 2만5000평) 터에 건설된 VRDS는 건설 기간 동안 일평균 1150여 명, 약 88만 명의 근로자가 투입된 대규모 공사였다. 당초 계획보다 약 3개월 앞당긴 것으로 엄격한 안전 보건 환경 관리, 설계·구매 기간 단축 등을 통해 이룬 결과다.

특히 SK에너지가 투입한 조(兆) 단위의 공사 금액은 조선업 등의 불황으로 침체에 빠져 있는 울산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큰 기여를 했다는 평가다.

SK에너지는 약 2개월간 시운전 기간을 거쳐 이르면 3월말 상업생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VRDS가 본격 가동하게 되면 일 4만 배럴의 저유황유가 생산·공급되며, 매년 2000억∼3000억 원의 영업이익 증가가 기대된다.

VRDS는 올해부터 시행된 선박유 황함량 상한선을 3.5%에서 0.5%까지 낮추도록 하는 해상 규제(IMO 2020)에 대응하기 위한 친환경 설비이기도 하다. 국제해사기구는 기존 선박용 연료유가 대기오염물질인 황산화물(Sox)을 대량으로 배출한다는 문제점을 인식하고 공감대를 형성해 1월부터 이 규제를 시행했다. SK에너지 입장에서는 3년 뒤 선박유 시장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한 것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전 세계 선박용 저유황 연료유 시장이 일평균 기준 2019년 10만 배럴에서 2020년 100만 배럴로 급격히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올해 들어 국내 인천항을 비롯한 전 세계 각국 항만에서 입항 선박들의 대기오염물질 배출 기준을 대폭 강화하면서, 선박용 저유황 연료유 시장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조경목 SK에너지 사장은 “SK에너지는 VRDS 조기 상업 가동을 비롯한 친환경 비즈니스 모델 혁신을 지속적으로 추진, 경제적 가치뿐만 아니라 사회적 가치 창출에 앞장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무경 기자 y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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