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시총 1000억달러 돌파…머스크, 공매도 덕에 수천억원 버나

  • 뉴시스
  • 입력 2020년 1월 23일 08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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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총 1000억달러 일정 기간 유지 시
4030억원 규모 성과급 주식 받기로
공매도 투자자 매수세에 상승세 유지 기대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평소 비난해온 공매도 투자 덕에 4000억원대의 성과급에 가까워졌다고 22일(현지시간) CNBC가 보도했다. 테슬라 시가총액은 이날 최초로 머스크의 1단계 성과급 기준인 1000억달러(약 116조원)를 돌파했다.

22일(현지시간) CNBC는 공매도 투자자들이 테슬라의 주가 상승을 오히려 부추길 수 있다고 보도했다. 머스크는 일반적인 월급을 받지 않는 대신 스톡옵션으로 보상받는다. 지난 2018년 테슬라 이사회와 주주들은 테슬라의 주가를 기준으로 머스크에게 12단계에 걸쳐 스톡옵션을 주는 보상 패키지를 승인했다.

이에 따라 머스크는 테슬라의 시가총액이 1000억달러에 도달하면 1단계 보상인 3억4600만달러(약 4030억원)의 성과급 주식을 받는다. 단 시가총액이 30일 및 6개월 뒤에도 평균 1000억달러를 유지해야 한다. 또 10년 동안 테슬라 가치가 10배 넘게 뛰면 최대 550억달러를 받는다.

테슬라 시가 총액은 이날 사상 처음으로 종가 기준 1000억달러를 넘어섰다. 주가는 장중 한때 8% 넘게 올라 시가총액이 1070억달러에 도달하기도 했다.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1027억달러다. 주가는 이날 전장 대비 4.09% 상승한 569.56달러에 마감했다.

1000억달러 수준의 시가총액을 얼마나 지속하느냐가 관건인 상황에서, 공매도 투자자들이 주가 상승세를 이어가는 동력이 될 수 있다.

공매도는 주식을 갖고 있지 않은 투자자가 향후 주가 하락을 예상하고 주식을 빌려서 판 뒤, 주가가 내리면 싸게 주식을 되사서 갚는 투자 기법이다. 공매도 투자자는 주가가 오르면 손해를 보게 된다.

테슬라 주가는 중국 상하이 공장에서 모델3 인도를 시작하면서 연일 사상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공매도 투자자들은 손실 확대를 막으려고 어느 정도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상승한 가격에 주식을 살 수 있다. 이런 공매도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몰리면 수요가 커져 주가는 더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CNBC는 분석했다.

CNBC는 더 많은 공매도 투자자들이 항복하고 주식을 사도록 내몰리면서 주가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고 전했다. 시장 분석업체 S3 파트너스에 따르면 테슬라 주식 약 5분의 1이 공매도 투자자자 몫이었다.

머스크는 그간 주가 하락을 바라는 공매도 투자를 법으로 막아야 한다며 비난해왔다. 트위터에서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를 ‘공매도 강화 위원회(Shortseller Enrichment Commission)’라고 조롱하기도 했다.

테슬라는 오는 29일 4분기 실적을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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