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세계 외국인직접투자, 9년 만에 최저…韓, 46% 감소한 9조원

  • 뉴시스
  • 입력 2020년 1월 21일 15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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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FDI 규모, 4년 연속 감소세 이어가
2019년 1조3900억달러로 전년비 1.42% 줄어
FDI 유입 미국 1위…뒤이어 중국, 싱가포르

지난해 세계 외국인직접투자(FDI ) 규모가 4년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면서 2010년 이후 9년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20일(현지시간)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의 ‘투자 동향 감시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FDI 규모는 2018년 1조4100억달러에서 지난해 1조3900억달러로 1.41% 줄었다. 한국의 FDI 유입액은 무역 긴장과 투자 정책 변화로 46% 줄어 78억달러(약9조원)를 나타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많은 기업이 금융위기의 영향을 평가하면서 사업 계획을 보류했던 2010년 이후 FDI 규모가 가장 작았다는 데 주목했다.

WSJ은 전 세계 기업 신규 해외 투자의 감소는 세계 경제의 둔화와 냉각을 반영한 결과라고 전했다. 또 세계화에 발맞춰 많은 기업이 국제적인 규모의 경영에 나섰던 1980년대와 달리 세계화 속도가 둔화했다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불과 지난주에야 진정된 미중 무역전쟁과 다른 추가적인 관세 분쟁이 글로벌 공급망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땅을 직접 매입해 공장 등을 새로 짓는 투자를 뜻하는 그린필드(greenfield) 투자는 22% 줄었다. UNCTAD는 “높은 지정학적 위험과 보호주의 정책으로의 추가 전환에 대한 우려가 기대를 줄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이 2510억달러를 끌어모아 최대 유치국으로 꼽혔고 중국(1400억달러), 싱가포르(1100억달러)가 뒤를 이었다. 전년과 비교하면 미국은 1.18% 줄었고 중국은 거의 비슷했다. 싱가포르는 41.0% 늘었다.

이외 FDI 유입 규모로 10위 안에 든 국가들은 브라질, 영국, 홍콩, 프랑스, 인도, 캐나다, 독일 등이었다.

아시아 개발도상국은 4730억달러를 기록했다. 동아시아 지역에서 21% 줄어든 게 전반적인 감소세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내내 투자 회수가 이어진 홍콩은 550억달러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다른 주요국들을 보면 브라질은 750억달러(25%), 프랑스는 520억달(40.5%), 캐나다는 470억달러(9.30%)로 증가했다. 인도도 16.6% 늘어난 490억달러였다. 독일의 경우 233.3% 뛴 400억달러로 집계됐다.

프랑스와 독일의 FDI 규모가 증가한 건 외국 계열사에 대한 사내 대출이 늘어난 게 주요한 원인이라고 UNCTAD는 짚었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절차가 진행 중인 영국은 6.15% 줄어든 610억달러를 나타냈다.

선진국으로 유입된 FDI 규모는 6% 감소한 6430억달러로, 절정에 달했던 2007년의 절반에 그쳤다. 개발도상국은 6950억달러였다. 이는 전년과 마찬가지로 여전히 전 세계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규모라고 UNCTAD는 분석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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