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투스에게 묻다] 글로벌 게임 서비스, 어떻게 진행할 것인가

  • 동아닷컴
  • 입력 2020년 1월 21일 12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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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국내 모바일 게임시장은 대형 자본화, 부익부 빈익빈의 심화, 해외 게임사들의 잠식 등으로 더욱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 시장이 커지고 있다고는 하지만, 중소 게임사들에게는 살아남을 길이 막막한 '블러드오션'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결국 해답은 글로벌 시장으로 찾을 수 밖에 없는 요즘, 본지에서는 국내에서 가장 글로벌 서비스를 잘 진행하고 있는 게임사인 컴투스(대표 송병준)를 찾아 글로벌 시장의 트렌드와 대응방법에 대해 문의해봤다.

컴투스 로고 / 컴투스 제공
컴투스 로고 / 컴투스 제공

1. 요즘 대륙별 글로벌 지역별 특징(게이머 성향 등)이 궁금합니다.
컴투스
>> 지역별로 선호하는 콘텐츠 및 플레이 경향을 살펴보면, 예를 들어 PVP 콘텐츠의 경우 아시아 지역의 게이머들은 상대적으로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플레이 등에 대해 더 연구를 많이 하는 반면, 북미∙유럽 지역 게이머들의 경우 독특한 조합을 고민하며 다양한 시도를 하고는 합니다.

하지만 인터넷 커뮤니티가 글로벌화되고, 정보들의 상호 교류가 이전보다 더욱 쉽게 이루어지면서 지역별 경계는 점차 사라지고 있는 추세입니다. 한 지역에서 유행하는 전략이 얼마 지나지 않아 다른 지역에서도 자연스럽고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우선적으로 글로벌 시장을 아우를 수 있는 게임성의 확충이 중요하다고 하겠습니다.

2. 요즘 대륙별 글로벌 지역별 진출 시 게임 개발사가 주의해야 할 점이 궁금합니다.
컴투스
>> 개발사별로 준비하고 있는 게임들의 타깃 게이머층이나 지역이 상이하기에, 진출에 대한 주의점을 한마디로 이렇다 말씀드리기는 힘듭니다.

다만, 진출하게 되시면 반드시 아이콘, 스크린샷, 영상 등 게이머들이 게임에 대해 처음으로 접하게 되는 정보들을 지속적으로 AB 테스트를 진행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또한 지역별 선호하는 장르와 콘텐츠가 다르기 때문에 인게임 이벤트를 계획하실 때도 참고하셔서 최상의 게임 경험을 제공하실 수 있도록 분석을 통한 최적화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3. 글로벌 마케팅 관련으로, 지역별로 효과적으로 진행하는 팁이 있다면 부탁 드립니다.
컴투스
>> 국가마다 문화적, 기술적, 경제적 차이가 크기 때문에 목표를 다르게 잡고 접근하게 됩니다. 가령, 동남아나 러시아의 경우, 적은 비용으로 많은 게이머들을 얻을 수 있지만 높은 수익을 기대하거나 높은 잔존율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수 있습니다. 따라서 타깃을 더 세분화하거나, 유저 유입을 목표로 하는 UA 캠페인 보다는 이벤트나 홍보 영상을 널리 퍼뜨려 자연 유입을 높이는 방식으로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또, 모바일 게임 사용이 많은 각 지역의 휴가 시즌에 맞춰 마케팅을 진행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태국의 송크란 축제처럼 야외 활동이 많은 날은 오히려 트래픽이 감소할 수 있으므로 각 지역 행사의 특징을 보고 마케팅 방향을 달리해야 합니다.

기타 팁) 최근에는 마케팅 분석툴의 발달로 실시간으로 효과가 측정되고 있습니다. 때문에 하루 진행해보고 효과가 없는 것을 배제하고 효과가 있는 것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마케팅을 진행합니다.

4. 인디 게임사가 글로벌 진출할 때 어떤 방식으로 진출하는 게 효과적인지 팁을 부탁 드립니다.
컴투스
>> 사전 예약, 스토어 프로모션, 분석툴 등 게임 출시 전후로 다양한 지원을 받을 수 있고, 모바일 게이머들에게도 익숙한 앱스토어와 구글플레이를 통해 동시에 서비스 하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또한, 플랫폼 별 정책 및 각종 가이드를 숙지하여, 지원이나 협업 구도를 만들어 간다면 글로벌의 더 많은 게이머들에게 더 나은 게임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합니다.

5. 왜 컴투스는 글로벌 순차적 출시를 진행하게 됐는지 궁금합니다. 어떤 시너지가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컴투스
>> 컴투스는 과거에 원빌드로 동시 출시하는 전략을 택했었습니다만, 지난해부터 글로벌 순차 출시로 전략을 바꾸었습니다.

전 세계를 동시에 아우를 수 있는 라이브 옵스(마케팅, 온라인/오프라인 이벤트 등)를 진행하기보다는, 게임에 적합한 타깃 게이머 층을 설정하고, 해당 타깃층에 맞는 지역을 선정해 지역별로 마케팅과 운영에 집중하며 궁극적으로는 모든 게이머들을 만족시킬 수 있도록 순차적 출시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지역별 문화에 최적화된 라이브 옵스를 진행하고 게이머들에게 친숙한 게임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장기 서비스를 위한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6. 컴투스처럼 글로벌 시장에서 장기적으로 두각을 나타내는 경우가 드뭅니다. 올해 컴투스의 글로벌 활동에 대해 한 말씀 부탁 드립니다.
컴투스
>> 컴투스는 아시다시피 전 세계에서 모바일 게임 '서머너즈 워'를 장기 흥행시키고 있습니다. 이 '서머너즈워'의 IP를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시켜 나갈 계획입니다. 단순 게임을 넘어 다양한 콘텐츠로 확장시키기 위해, '워킹데드' 원작자인 로버트 커크먼과 '서머너즈 워' 세계에서의 150년간 히스토리와 세계관의 기반이 되는 '서머너즈 워 유니버스 바이블'을 구축하기도 했습니다.

등장 캐릭터, 도시, 마법 등 설정을 구체화 하고, 이를 바탕으로 향후 공개될 '서머너즈 워 : 백년전쟁', '서머너즈 워' MMORPG(다중접속롤플레잉온라인) 장르인 '서머너즈워 크로니클' 등 '서머너즈 워' IP 기반의 모바일 게임 2종과 소설, 코믹스,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콘텐츠로의 확장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또 '서머너즈워' e스포츠 리그인 'SWC'(서머너즈워 월드 챔피언십')를 발전시켜가고 있습니다. 이렇게 인디게임사들도 글로벌로 게임을 성공시킨 후에는 해당 IP를 효과적으로 확장해나가는 방향으로 비전을 찾으실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동아닷컴 게임전문 조학동 기자 igela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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