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산, 도쿄증권거래소에 보고서 제출…“곤 때문에 3680억원 피해”

  • 뉴시스
  • 입력 2020년 1월 17일 11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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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 전 회장, 회사 자금을 여러번 사적으로 유출"

일본 닛산자동차가 도쿄증권거래소에 제출하고 카를로스곤 전 회장이 회사 자금을 사적으로 유출했다며 그의 ‘무죄’ 주장에 대해 반박했다.

17일 아사히 신문, NHK에 따르면 닛산은 전날 도쿄증권거래소에 기업지배구조 ‘개선상황보고서’에서 곤 전 회장이 회사 자금을 여러번 사적 유출했다고 주장했다. 곤 전 회장이 ‘무죄’를 주장하는 것과 상반되는 내용이다.

보고서는 곤 전 회장 등의 일련의 사기 행위로 회사가 입은 피해액은 350억엔(약 3680억 원) 규모가 될 것 같다면서 법적 절차를 밟겠다고 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곤 전 회장은 르노·닛산BV(RNBV)를 통해 프랑스 명품 브랜드 카르티에에서 선물 구입비, 모네 등 인상파 화가의 작품을 다수 소유한 일본 마르모탄 미술관에서 저녁 식사비, 프랑스 베르사이유 궁전에서 파티 비용,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의 카니발·프랑스 칸 영화제 초대비용 등 총 4억 8000억엔을 사적으로 지출했다.

업무와 무관하게 회사 소유 제트기를 사용(6억 3000억엔)하고 레바논 학교 등 10개 기관에 기부(2억 9000억엔)할 때도 회사 자금을 썼다. 3,678억
닛산이 네덜란드에 설립한 투자회사를 통해 브라질과 레바논에 있는 곤 전 회장이 주택을 구입·개조하는 데 2200만 달러 이상 회사 자금이 들어갔다. 지금의 환율로 계산하면 약 24억엔 규모라고 NHK는 설명했다.

한편 지난 8일(현지시간) 곤 전 회장은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베르사유 궁전에서의 파티와 관련 르노와 닛산 연합 15주년 기념하기 위해 외국인을 대상으로 개최했다고 해명한 바 있다. 그는 “생일 파티가 아니었다”고 부정했다.

곤 전 회장은 2011~2015년 유가 증권보고서에 자신의 소득을 축소 신고하고, 그외 닛산 투자자금과 경비를 개인 용도로 부정 지출한 혐의 등으로 2018년 11월 일본 검찰에 구속기소된 이후 보석과 재구속을 수차례 반복했다. 지난달 말 보석 도중 일본 법원의 승인 없이 레바논으로 도주했다. 일본은 곤 전 회장의 신병 인도를 바라고 있으나 레바논은 곤 전 회장에게 출국 금지령을 내린 상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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