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빈부격차 상징’ 24세 여성, 뒤늦은 도움의 손길에도 결국 사망

  • 뉴시스
  • 입력 2020년 1월 15일 08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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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중국과 영국 언론 통해 안타까운 사연 전해져

24살 나이에 몸무게가 20kg에 불과할 정도로 극한 빈곤 속에서 생활한 중국 여대생이 뒤늦은 도움의 손길에도 결국 목숨을 잃었다.

14일(현지시간) 영국 BBC, 데일리메일 등은 지난 수년간 하루 2위안(약 335원)만으로 생활하다 영양실조로 병원에 입원한 사연으로 지난해 10월 주목받았던 중국 여대생 우화옌이 13일에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그의 남동생은 베이징청년보와의 인터뷰에서 누나의 죽음을 알렸다. 우화옌 남매가 살아온 마을의 당국도 우화옌의 사망사실을 현지언론에 확인했다.

어린시절 부모를 잃은 우화옌은 할머니와 남동생을 돌보며 매우 어렵게 살아왔다. 그나마 삼촌이 매달 주는 300위안의 대부분도 정신병을 앓고 있는 남동생 치료비로 들어갔다. 우화옌은 약 5년간 쌀밥과 고추만 먹으며 연명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우화옌의 딱한 사연이 중국 언론에 소개된 것은 지난해 10월이었다. 24살이라는 나이에도 불구하고 키 135㎝에 몸무게 20㎏의 왜소한 체구에 극도의 영양실조인 우화옌의 모습을 찍은 사진은 중국 대중들에게 큰 충격을 던졌고, 극단적인 빈부격차에 대한 분노가 제기됐다.

그녀의 사연이 알려지자 구이저우성 퉁런(同仁)시 당국은 2만 위안을 긴급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네티즌들도 성금에 참여해 약 80만 위안이 모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런 지원에도 불구하고 극빈생활로 인한 우화옌의 건강을 되살리지는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지난 수십년 간 급속한 경제성장을 이룩했지만 경제적 불평등은 확대되고 있고 빈곤층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중국은 2020년까지 모든 빈곤층을 해소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국가통계국(NBS)에 따르면 지금도 300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하루 1.9달러(약 2200원) 미만의 생활비로 살아가고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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