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선거 한창…반중 차이잉원 “민주주의 위해 권리 행사” 호소

  • 뉴시스
  • 입력 2020년 1월 11일 12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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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월째 이어진 홍콩 반중 시위 여파
'독립' 내세운 차이 총통 재선 예상

총통 선거가 치러지는 11일 대만이 들썩이고 있다. 홍콩의 반중 시위가 8개월째 이어지며 장기화하자 대만의 투표 열기도 덩달아 뜨거워진 상황이다. 중국의 일국양제(한 나라 두 체제)를 거부하며 독립을 주장하는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 후보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이 재선할지가 관심사다.

이날 AP통신에 따르면 차이 총통은 투표 시작 직후 투표소를 찾았다. 그는 “모든 시민이 나와서 투표해주기를 바란다”며 “대만의 민주주의를 강화하기 위해 당신의 권리를 행사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10일 마지막 유세에서 “대민인들이 주권을 지키고, 민주주의를 보호하고 개혁을 계속하리라는 사실을 전 세계에 투표로 보여주자”고 호소했다.

이 광경을 지켜본 대학생 루시팅은 “내가 차이 총통에게 투표하려는 이유는 대만의 자유와 민주주의의 가치를 지지하기 때문이다. 이는 중국의 영향을 받아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주요 경쟁자인 국민당 후보 한궈위(韓國瑜) 가오슝 시장은 중국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면서 교육, 경제 발전 등 현실적인 문제에 집중하자는 입장이다.

그는 유세에서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고 싶다. 수출을 끊임없이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유엔(UN)이나 다른 주요 국가들이 인정해주지 않더라도 대만은 독립적인 정체성을 점차 확고히 해나가고 있다. 2300만명이 사는 섬나라 대만은 여권을 발행하고, 자체적인 군사·법률 시스템을 갖추는 등 주권 국가의 모든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AP는 전했다.

대만 여론조사 기관인 민의기금(民意基金)이 지난달 30일 공개한 마지막 여론 조사 결과에서 차이 총통 지지율은 52.5%에 달했다. 21.9%는 한 시장을, 9.5%는 쑹추위(宋楚瑜) 친민당 후보를 지지했다.

투표는 오전 8시~오후4시 진행된다. 결과는 이날 오후 늦게 나올 전망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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