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총통 선거 하루 앞…차이잉원 “홍콩이 지켜본다!”

  • 뉴시스
  • 입력 2020년 1월 11일 07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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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대만-중국 관계 결정될 선거
"대만의 미래를 위한 선거" 강조

대만 총통 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10일 밤 집권당 민진당 후보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이 타이베이에서 마지막 선거유세를 마쳤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차이 총통은 홍콩 사태로 불거진 반중 여론을 자극하며 “홍콩의 젊은이들이 당신을 지켜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민주주의가 승리해야 하고, 자유가 승리해야 한다”며 “대만은 만드시 이겨야 한다”고 외쳤다.

차이 총통은 “모두가 반드시 투표를 해야한다”며 “이는 대만의 젊은이들, 그리고 그들의 미래를 위한 선거다”고 말했다.

대만은 선거법상 선거 12일 전부터 어떤 기관이나 개인도 여론 조사 결과를 발표할 수 없어 현재 차이 총통과 경쟁자인 국민당 후보 한궈위(韓國瑜) 가오슝 시장의 지지율은 확인할 수 없다.

다만 대만 여론조사 기관 민의기금(民意基金)이 지난달 30일 공개한 마지막 여론 조사 결과에 따르면 유권자 52.5%는 차이 총통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1.9%는 한 시장을, 9.5%는 쑹추위(宋楚瑜) 친민당 후보를 지지했다.

차이 총통과 한 시장간 지지율 차이가 20%포인트~30%포인트인 점을 감안하면 차이 총통의 재선은 매우 유력하다.

이번 대만 선거는 경제, 복지, 사회 정의가 아닌 ‘양안 관계(兩岸·중국 본토와 대만 관계)’에 방점이 찍혔다. 지난해 6월 시작된 홍콩 시위 이후 중국에 대한 공포가 커지면서다.

2016년 대만 역사상 첫 여성 총통으로 당선된 차이 총통은 ‘일국양제(一國兩制·1국가 2체제)’를 거부하고 완전한 독립을 추구하는 대표적인 반중 정치인이다.

차이 총통을 압박하기 위한 중국의 경제 제재가 이어지며 대만 내에서는 차이 총통에 대한 반감이 높아졌다. 지지율이 급락하며 민진당은 지방선거에서 참패를 겪었다.

AP통신은 그러나 수개월 동안 홍콩에서 벌어진 격렬한 반정부 시위는 ‘일국양제’의 공식이 사실상 무의미하다는 차이 총통의 주장을 대만 시민에게 납득시켰다고 전했다.

차이 총통이 연임에 성공할 경우 대만과 중국과의 관계는 악화될 예상이다. 중국의 추가 제재 가능성도 높다.

한 시장은 이날 자신의 텃밭인 가오슝에서 유세를 마무리했다.

한 시장은 대만의 경제를 살리기 위해 중국과의 관계를 회복해야 한다는 주장을 반복하며 유권자의 외면을 받았다.

중국 언론은 대만 선거에 침묵을 지키는 모습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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