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美, 솔레이마니 외 다른 이란군 고위급도 제거 시도”

  • 뉴시스
  • 입력 2020년 1월 11일 05시 09분


코멘트

WP "솔레이마니 제거 당일 예멘서 비밀 작전"
"이란 혁명수비대 샬라이 표적...사살 실패"
'임박한 위협' 대응 아닌 이란군 지도부 저해 작전 의혹

미국이 이란 군부 실세 거셈 솔레이마니를 사살한 당일 예멘에서 또 다른 이란군 고위 관계자 제거를 시도했지만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포스트(WP)는 10일(현지시간) 미국 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미군이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솔레이마니를 공습한 지난 3일 예멘에서 또 다른 이란군 고위 관계자를 표적으로 비밀 작전을 수행했다고 보도했다.

미군은 당시 예멘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의 자금줄이자 핵심 지휘관인 압둘 레자 샬라이를 표적으로 공습을 실시했지만 그를 사살하지 못했다고 전해졌다.

예멘에서의 미군 작전은 철저히 비밀리에 이행됐다. 복수의 미 관계자들은 샬라이를 표적으로 한 작전이 여전히 고급 기밀에 해당한다며 결과가 성공적이지 못했다는 점 외에는 구체적인 내용을 제공할 수 없다고 전했다.

한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같은 시점에 두 건의 공습이 승인됐지만 샬라이 제거 임무는 계획대로 돌아가지 않아 공개되지 않았다며, 향후 그가 또 다시 표적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CNN 역시 미 정부 관료를 인용해 같은 소식을 전하면서 현재로서는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지도부 제거를 위해 수행 중인 광범위한 작전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WP는 샬라이 제거 작전은 솔레이마니 사살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이전에 설명한 것보다 훨씬 광범위한 작전의 일부였을 수도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해당 작전이 정부 주장처럼 역내 미국인에 대한 임박한 공격을 예방하기 위한 조치였는지 이란 혁명수비대 지도부에 손상을 입히기 위해 고안된 것인지 의문을 제기한다고 지적했다.

미 국방부의 레베카 레버리치 대변인은 “테러리스트들과 여타 미국의 적들에게 안전 영역으로 오랫동안 여겨져 온 예멘에서 1월 2일 공습이 있었다는 보도를 봤다”면서 “국방부는 역내 추정되는 공격에 관해선 논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미군은 지난 3일 이라크 바그다드공항을 공습해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인 솔레이마니를 제거했다. 미국은 그가 역내에서 미국을 상대로 임박한 위협을 가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정부가 구체적으로 어떤 위협이 있었는지 밝히기를 꺼리자 미 의회에서는 민주당을 중심으로 솔레이마니 제거 작전을 과연 정당화할 수 있는 것인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런던=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