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이 8일 2차 영입인재로 ‘체육계 미투 1호’ 김은희 씨(29)를 발탁했다. 테니스 선수 출신인 김 씨는 국내 체육계에서 처음으로 성폭행 피해 사실을 밝히면서 ‘체육계 폭력·성폭력’ 근절을 위한 움직임을 이끌었다.
앞서 김 씨는 초등학교 시절 자신을 성폭행한 테니스부 코치를 2016년 10월 고소했다. 해당 코치는 징역 10년을 선고받았다.
김 씨는 이날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국회에서 열린 인재 영입식에서도 “저는 스포츠 여성, 아동의 인권을 지켜주고 싶은 김은희”라고 스스로를 소개했다.
그는 “저는 지금으로부터 약 18년 전인 만 7세 나이에 상습적 아동 성폭력 피해를 당했다”며 “2016년 7월말 제게 평생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준 가해자와 싸우기로 제가 결심했을 때 사회적으로 이슈가 된 몇 건의 사건은 제게 용기와 희망이 됐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다른) 사건들을 통해 확신을 얻었고 그로 인해 저와 같은 아픔이 있는 피해자들을 대표하는 마음으로 꼭 승소해서 다른 피해자들에게도 용기를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 씨는 “저는 제 아픔과 상처가 채 가시기도 전, 인권침해를 당하고 있는 스포츠인, 여성, 아동들을 보면서 최근까지도 그들의 아픔과 상처에 심하게 감정이입이 돼 힘든 나날을 보냈다”며 “마치 다른 가해자들이 제게 직접 가해를 하는 듯이 느껴졌고 피해자가 자신의 박탈당한 인권을 되찾고자 신고를 할 때 더 큰 고통을 감내 해야 하는 현실은 저를 더욱 힘들게 했으며 무기력하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현실에 슬퍼하며 좌절하고 있을 때 그들을 위한 일을 해달라며 염동열 위원장님께서 제게 영입을 제안했다”고 덧붙였다.
김 씨는 “자유한국당하면 인상부터 쓰던 제가 이 자리에 서기까지 정말 많은 생각과 고민을 했다”면서도 “인권문제에 있어서 당의 색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다. 제가 인권문제 해결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의지였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당은 이날 김 씨와 함께 탈북자 출신 인권운동가 지성호 씨(39)도 2차 영입인재 명단에 올렸다. 북한인권청년단체 나우(NAHU) 대표를 맡고 있는 지 씨는 팔과 다리가 절단된 상태로 목발을 짚은 채 5개국을 거쳐 탈북해 화제가 됐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