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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XX” 나도 모르게 뱉은 욕…‘AI 면접’ 무사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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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XX” 나도 모르게 뱉은 욕…‘AI 면접’ 무사할까

뉴스1입력 2019-12-08 07:40수정 2019-12-08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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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면접이 국내 주요 기업에 속속들이 도입되고 있다. © News1
AI가 지원자의 목소리, 감정, 발음, 시선 등 무의식적 행동이나 문제 해결 과정을 분석해 성격·직무적합성을 판단하는 ‘AI면접’이 확산되고 있다.

현재 국내 취업 시장에서는 금융, 통신 등 약 180여곳의 기업이 공식적으로 AI면접을 도입한 상태다. 스펙이나 자기소개서 중심의 비효율적 채용과정을 보완하기 위해 AI면접 도입을 검토하는 기업들도 적지 않다.

경험해 본 적 없는 AI면접에 대한 취업준비생들의 궁금증과 우려도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뉴스1>이 직접 AI면접을 체험하며 취업준비생들이 걱정하는 포인트들을 짚어봤다. AI면접 체험에는 채용정보 기업 사람인의 모의면접 애플리케이션(앱) ‘아이엠그라운드’를 이용했다.


먼저 동영상 녹화 버튼을 누르자 면접이 시작됐다. 모두 5개의 질문에 1분씩 답변하는 방식이었다. 질문은 ‘본인에 관해서 1분 동안 소개해 주세요’, ‘공부를 하거나 일을 할 때 나타나는 성격의 강점과 약점에 관해서 말씀해 주세요’ 등 비교적 간단한 내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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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인트1. 만약 AI 면접 중 나도 모르게 욕을 한다면?
마이다스아이티 AI면접 결과창(마이다스아이티 제공) © 뉴스1

채용 정보 공유가 활발한 고려대학교 온라인 커뮤니티 ‘고파스’에는 “클릭을 실수해 나도 모르게 ‘XX’ 이라고 욕을 했다”며 걱정하는 등 AI면접 중에 말을 더듬거나 욕을 해 걱정하는 취업준비생들의 질문이 다수 올라와 있다.

많은 취업준비생들이 궁금해하는 대로 일부러 AI면접 중에 자기도 모르게 나온 것처럼 작은 목소리로 욕을 해봤다.

AI는 실수로 새어나온 것처럼 낮게 읊조린 욕에 대해서 “목소리 톤의 변화가 너무 심할 경우 말하는 내용에 집중하기 어려울 수 있다”, “발음 정확도가 낮다”며 음성과 말투에 대한 평가만을 내렸다. 욕의 내용에 대한 평가는 없었다.

이번에는 평소 면접에서 답변하는 목소리 크기로, 얼굴까지 찡그리며 AI면접관을 향해 비속어를 말해봤다. 그런데 AI는 이를 두고 “발음 정확도가 높고, 적절한 음조로 면접에 임하고 있다”는 엉뚱한 판단을 내리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 하반기 기준 170여개 기업에서 도입해 국내에 가장 널리 보급된 AI면접 프로그램 ‘인에어’(inAIR)를 개발한 마이다스아이티 관계자는 “실제 AI면접에서는 욕이나 비속어를 내뱉을 경우 이를 인식해 평가에 반영한다”며 선을 그었다.

이어 “만약 면접 도중 욕을 하면 결과지에 ‘지원자의 응답을 신뢰할 수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며 “실제 AI면접에서는 부정행위 방지를 위해 지원자의 모든 모습이 녹화되는데, ‘응답 신뢰 불가’ 평가를 받으면 인사 담당자가 면접 내용을 재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포인트2. 어떤 태도에 AI가 좋은 평가를 내릴까?
2일 서울 송파구 송파일자리통합지원센터와 문정비즈벨리 일자리허브센터에 마련된 AI(인공지능)·VR(가상현실) 면접체험관에서 구청 관계자들이 프로그램 시연을 하고 있다. (송파구청 제공) 2019.12.2/뉴스1

이번에는 어떤 태도가 AI면접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지 시험해봤다.

첫번째 면접에서는 실제로 면접을 보듯 카메라를 정면으로 응시하고 모든 질문에 대해 막힘없이 또박또박 대답하며 면접을 본 결과, ‘종합 우수’ 평가를 받을 수 있었다.

AI면접관은 “특히 성취 경험 영역에 해당하는 다섯 번째 질문에서 훌륭한 면접 태도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각 영상별 평가에서도 “면접자는 ‘적절한 속도, 슬픈 표정 적음’에서 큰 강점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두번째 면접에서는 일부러 시선처리를 불안하게 해봤다. 말도 더듬어 봤다. 카메라 렌즈에서 눈을 피하고, 시선을 엉뚱한 곳에 두고 질문에 답하기도 했다.

AI는 불안한 시선과 어눌한 답변을 정확하게 포착했다. 일부러 답변 전에 “어…”라고 말하며 말을 끌기도 했다. 결국 AI면접관은 “시선이 분산되고 있다”며 “자신감 결여로 판단될 수 있다”며 “말하는 속도가 매우 느려 답답한 성격으로 비칠 수 있으니 적극적으로 면접에 임하라”는 조언도 들었다.

결과를 바탕으로 봤을 때 AI가 측정하는 ‘태도’의 기준은 ‘인간’ 면접관들의 기준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다만 그런 태도를 사람이 아닌 카메라를 쳐다보고 유지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마이다스아이티 관계자도 “AI면접은 면접자의 영상, 음성, 반응 등을 측정한다”며 “인에어의 경우 안면에 68개의 포인트를 찍어 얼굴 근육 움직임, 표정변화, 목소리 톤, 속도, 음색 등을 확인해 안정감을 평가한다”고 밝혔다.

평가에 제외되는 항목에 대해서는 “면접자의 이목구비·옷차림·답변내용은 평가 항목에 들어가지 않는다”면서도 “추후 인사담당자가 영상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단정한 모습으로 성실하게 답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수의 취업준비생들이 인공지능(AI) 면접을 준비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 뉴스1

또 AI면접에 항상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는 ‘정답’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는 “측정된 결과를 지원한 기업·직군의 고성과자 데이터와 비교해 미래 성과까지 예측하기 때문”이라며 “AI면접은 일괄적인 기준으로 등수를 매기지 않고, 각 기업별로 다른 결과가 나온다”고 설명했다.

즉, 지원한 회사의 Δ기업철학 Δ기업문화 Δ직무특성에 따라 역량이 다르게 평가받을 수 있어 ‘정답’은 없다는 이야기다.

◇면접 중 외모 평가없고 ‘합리적’… 실수나 잘못 돌이킬 수 없는 점은 ‘냉혹’

AI면접을 마치고 난 뒤 양가적인 감정이 들었다.

AI가 보는 면접은 분명 ‘합리적’이라는 느낌이었다. 특히 지원자의 ‘외모’를 평가하지 않는다는 점이 그랬다. 실제 사람이 보는 면접에서는 면접관이 사람인 이상 주관적인 편견이 작용할 수 있는 상황에서 이에 대한 염려는 없었다.

또 면접관의 컨디션에 따라 결과가 좌우되는 ‘주관적’인 불안 요소가 없다는 것도 장점이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카메라를 상대로 웃으면서 적극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는 스스로의 모습에 대해 ‘자괴감’이 들기도 했다.

또 ‘냉정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AI면접관은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냐”고 물어보지 않았다. 면접 중에 했던 실수를 수습할 수 있는 시간도 주지 않았다. 조금의 실수도 용납되지 않고, 돌이킬 수도 없는 ‘혼자만의 싸움’이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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