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국방과학연구소 실험실서 로켓 연료 폭발…1명 사망·5명 부상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1월 13일 21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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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대전 유성구 국방과학연구소(ADD) 실험실에서 폭발이 발생해 6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13일 ADD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24분경 9동 실험실에서 연구원들이 화학물질을 사용해 실험하다 갑자기 폭발과 함께 화재가 발생해 선임연구원 A 씨(30)가 숨지고 선임연구원 B 씨(32) 등 5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부상자 중 1명은 장이 파열됐으며 사상자들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연구원들은 로켓 추진용 연료로도 쓰이는 ‘니트로메탄’을 다루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고체 상태 연료를 젤 형태로 만든 뒤 정확한 설계 유량이 나오는지 측정하다 폭발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예기치 않은 점화 때문에 높은 압력으로 발화하면서 폭발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ADD 관계자는 언론에 “탄화수소 계통 연료를 시험하는 곳에서 사고가 났다”며 “연료를 연소하거나 점화한 건 아니고 단지 유량을 계측하던 중이었다”고 말했다.

소방당국은 인력 120여 명과 장비 30여 대를 동원해 현장을 수습했다. 다만 폭발이 대형 화재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추가적인 폭발 위험은 없다고 판단해 경보령을 해제했다”이라고 말했다. 대전경찰청은 감식반을 현장에 투입해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ADD는 1970년 설립돼 1983년 대전으로 이전했으며 병기와 군장비 등에 대한 연구, 개발 등을 담당하고 있다. 소총부터 전차, 장갑차, 포, 잠수함 등 다양한 병기를 다룬다. ADD에서는 지난해 4월 탄약과 관련된 시험을 하다 불이 나 일부 시설이 파손되기도 했다. 지난해 6월 실험실 냉장고에서 불이 나 소방당국이 출동하기도 했다. ADD 인근 한화 대전공장에서도 올 2월 로켓 추진체에서 연료를 분리하는 작업 도중 폭발 사고가 나 3명이 숨졌다. 이들 시설이 있는 유성구는 35만 명이 거주하는 인구 밀집 지역이다.

대전=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김태영 기자 liv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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