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호, 대만에 충격 완패, 올림픽티켓 장담 못 한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11월 12일 22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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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야구대표팀 김광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한국야구대표팀 김광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공수 모두에서 모두 패했다. 예상치 못한 결과다. 이 아쉬움을 털어내고 올림픽 티켓을 손에 넣을 수 있을까.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이 12일 일본 지바 조조마린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 2차전 대만과 맞대결에서 0-7로 완패했다.

투타 모두 밀린 충격의 패배였다. 이날 전까지 한국은 프로가 출전한 국가대항전(1998년 이후)에서 대만 상대로 29전 19승10패(승률 0.655)로 압도적이었다. 이날 승리로 2020도쿄 올림픽 본선행의 9부 능선을 넘으려 했으나 불의의 일격을 당하며 셈법이 복잡해졌다. 2018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AG) 예선 1차전(1-2 패)에 이은 대만 상대 최근 2연패. 프로 선수 주축의 대표팀이 대만에 2연패를 당한 건 역대 최초의 굴욕이다.

시작부터 꼬였다. 선발투수 김광현은 1회부터 속구 제구에 어려움을 겪었다. 1회 2사 1·2루 위기는 간신히 넘겼지만, 2호 2사 2루에서 9번 가오위지에에게 중전 2루타를 내줬다. 뒤이어 후진룽에게 추가 적시타를 맞아 0-2로 뒤졌다. 3회를 삼자범퇴로 넘긴 김광현은 4회 선두타자 안타에 희생번트로 1사 2루에 몰렸다. 이어 8번 왕셩웨이에게 1타점 중전 안타를 허용하며 최종 기록 3.1이닝 8안타 3실점을 마크했다.

반면 타선은 대만 선발 챵이(6.2이닝 무실점)에 무기력하게 물러섰다. 1회 테이블세터 박민우와 김하성이 연속 8구 승부로 볼넷과 안타를 만들어 무사 2·3루 찬스를 잡기도 했으나 이정후(뜬공)~박병호(뜬공)~김재환(삼진) 클린업트리오가 차례로 범타에 그치며 초반 승기를 놓친게 결정적이었다.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 소속의 챵이는 올해 8월부터 선발로 나서 8경기 2승4패, 평균자책점 5.93을 기록한 미완의 대기. 한국은 7회 4번째 투수 원종현이 천쥔시우에게 쐐기 3점포를 얻어맞으며 추격 의지까지 잃었다.

이날 패배로 조별리그 호주전 1승을 포함해 슈퍼라운드 2승1패를 기록한 한국은 14일 멕시코(3승)전, 15일 일본(2승1패)전 전승이 필요해졌다. 한국이 일본을 제외하고 아시아·오세아니아지역 1위에게 주어지는 도쿄올림픽 본선 티켓을 따내려면 대만(1승2패), 호주(3패)보다 순위가 높아야 한다. 만일 한국이 남은 2경기 중 1경기라도 패하고 대만이 전승을 거둘 경우 대만과 벼랑 끝에서 3·4위전을 치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슈퍼라운드 유일한 3승을 기록한 선두 멕시코에 이어 개최국 일본을 만나야 하는 한국과 달리 대만은 상대적으로 전력이 약한 호주, 미국과 일전을 치른다. 여러 모로 복잡함을 낳은 패배였다.

지바|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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