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지방 많이 섭취하면 알츠하이머 위험 최대 75% 높아져”

  • 뉴스1
  • 입력 2019년 10월 24일 15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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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중 트랜스지방 농도가 높은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이들에 비해 알츠하이머병이나 치매에 걸릴 확률이 50~75%가량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CNN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알츠하이머병에 정통한 미국 신경학회 전문가들은 이 연구에 대해 “트랜스지방 함량이 높은 식단이 이미 알려진 심혈관적 영향에 더해 뇌 또는 인지 기능에도 악영향을 끼친다는 점을 입증했다”고 평가했다.

연구팀은 치매 증상이 없는 일본인 남녀 1600여명을 10년 동안 추적 관찰했다. 처음 연구를 시작할 때 실험 대상자들의 트랜스지방 수치를 알기 위해 혈액 검사를 진행했고 이후 그들의 식생활을 분석했다.

고혈압, 당뇨병, 흡연 등 치매 발병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다른 요인들을 조정한 결과, 연구팀은 혈중 트랜스지방 농도가 높은 사람들은 농도가 낮은 이들에 비해 치매 발병 확률이 52~74% 높다는 점을 밝혀냈다.

뉴욕 알츠하이머 예방 클리닉 책임자인 리처드 아이작슨 신경학 박사는 “이 연구는 지금까지 일반적이었던 식생활에 대한 설문조사가 아니라 혈중 농도를 이용했다. 이건 결과에 대해 과학적 신빙성을 증가시킨다”며 “또 트랜스지방 섭취가 알츠하이머 치매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이전 증거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트랜스지방은 특정 육류나 유제품에서 자연적으로도 발생하지만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것이 가장 많다. 인공 트랜스지방은 저렴하게 생산할 수 있고 오래 보관이 가능하며 음식의 맛과 식감을 좋게해서 식품 업계가 즐겨 사용한다.

튀긴 음식 외에도 커피 크림이나 케이크, 파이, 냉동 피자, 쿠키 등의 가공식품에 트랜스지방이 많이 들어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지난 2015년 트랜스지방을 ‘안전한 식품 목록’에서 제외하며 사용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FDA는 처음 3년의 유예기간을 뒀지만 이후 산업 여러 부분에서 유예 연장을 허용했다.

그러나 유예가 끝나 트랜스지방을 전면 금지한다 해도 FDA는 식품 1회 제공분 당 트랜스지방이 0.5g 미만이면 ‘0g’으로 표시할 수 있기 때문에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라고 CNN은 지적했다.

인공 트랜스지방은 적은 양으로도 여러 심혈관 질환, 당뇨병, 치매와 같은 질환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연구 저자인 일본 후쿠오카 규슈대학 니노미야 도시하루 교수는 “미국에서 이런 음식들을 여러 차례 먹는다면 적은 (트랜스지방) 양이 계속해 더해질 것”이라며 “그리고 트랜스지방은 다른 많은 나라에서 여전히 허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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