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하원의장, 브렉시트 합의안 표결 거부…총리측 “실망스럽다”

  • 뉴스1
  • 입력 2019년 10월 21일 23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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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하원이 21일(현지시간)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합의안을 표결에 부치지 않기로 결정했다. 노딜 브렉시트(유럽연합(EU)과 합의 없는 탈퇴)도 불사하겠다는 보리스 존슨 총리의 계획도 순탄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존 버커우 영국 하원의장은 “정부가 내놓은 안건은 토요일(19일) 내놓은 안건과 같고 하원은 그 안건에 대해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그 안건에 대해 논의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왜냐하면 너무 반복적이고 혼란스러울 것이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영국 하원은 지난 19일 브렉시트 합의안 대신 레트윈 의원이 제출한 노딜 브렉시트 방지를 위한 브렉시트 수정안(레트윈 안)을 상정하고 표결했다. 그리고 찬성 322표 반대 306표로 가결했다.

존슨 총리는 지난달 의회가 제정한 ‘노딜 방지법’에 따라 ‘어쩔 수 없이’ 브렉시트 연장을 요청하는 서한을 EU 측에 보내면서도 서명을 하지 않아 자신의 브렉시트 밀고 나가기 전략을 확실히 보여줬다.

이 외에도 5쪽짜리 ‘노딜 방지법’ 복사본을 첨부했으며, 연장을 요청하는 서한을 보낸 것은 자신의 의지가 아니라 의회의 요청 때문이라는 내용을 담은 서한도 보내기도 했다.

버커우 의장이 브렉시트 합의안에 대한 표결을 거부하자 브렉시트 강경파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버나드 젠킨 보수당 의원은 의회에서 “정부가 하원에 상정해 논의하고자 하는 안건을 하원의장이 자주 막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라고 지적했다.

벤 브래들리 보수당 의원은 트위터를 통해 “(의회) 밖의 사람들은 우리가 그것(합의안)을 치열하게 논의하길 원하지만 하원의장과 하원은 내부 절차와 체계를 들여다본다”며 이번 결정에 대해 불만을 표시했다.

영국 총리실도 버커우 의장의 결정에 실망감을 나타냈다. PA 통신에 따르면, 존슨 총리의 대변인은 “버커우 의장이 영국 국민의 뜻을 전달할 기회를 주지 않은 것에 실망했다”고 말했다.

파운드화는 하원의 표결 거부 결정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 모습이다. 파운드/달러화 환율은 미국 동부표준시(EDT) 21일 오후 12시41분 기준으로 0.03% 오른 1.298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CMC 마켓츠의 마이클 휴슨 수석 시장 전략가는 “놀랄 일이 아니다”며 “그(버커우)가 표결을 거부하리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단기적으로 노딜 위험이 감소해 파운드화의 가치가 지금처럼 잘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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