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29명 중 1명 졸피뎀 먹어…1명은 119번 처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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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0월 21일 15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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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간 1명이 1만1456개 처방
김상희 의원 "과도한 처방 방지 제도 필요"

향정신성의약품인 졸피뎀(수면유도제)을 한 사람이 1년간 4개 의료기관을 돌아다니며 119번이나 처방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그가 1년간 처방받은 졸피뎀은 1만1456개에 달했다.

21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상희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8년 7월~2019년 6월 1년 간 졸피뎀은 1억3800만개 이상, 176만명 이상 환자에게 처방됐다.

처방량과 환자 수를 하루 단위로 계산하면, 하루 4831명의 환자에게 37만8000개 이상 졸피뎀이 처방됐다. 우리 국민 29명 중 1명이 졸피뎀을 처방받은 셈이다.

특히 만 18세 이하는 졸피뎀 투여 금지 대상이지만 지난 1년간 10대 이하 처방 환자는 4647명에 달했다.

10대 환자의 처방량이 많은 30개 의료기관을 확인한 결과, 8개 의료기관이 전체 평균 처방량보다 비슷하거나 많았다.

특히 A병원의 경우 10대 환자 한 명에게 22번의 처방에 총 554개의 졸피뎀을 처방했다. A병원의 평균 처방량은 103개로 10대 환자에게 성인 환자 보다 5배나 많은 졸피뎀을 처방한 것이다.

또 다른 병원의 경우 10대 환자 3명에게 총 603개의 졸피뎀을 처방했다. 10대 환자 1인당 201개 졸피뎀을 처방받은 셈이다.

고유정 살인 사건으로 더 유명해진 졸피뎀은 다른 마약류의약품보다 부작용이 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부작용이 심한 경우 자살, 자살시도, 자살경향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간 졸피뎀으로 인한 부작용은 총 3346명으로 매년 700~800명에게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으며 그 중 8명이 10대인 것으로 보고됐다.

졸피뎀으로 인한 자살자는 7명, 자살시도자 15명, 자살 경향을 보인 사람은 5명이며 자살을 제외한 부작용으로 사망한 사람은 25명으로 나타났다.

김상희 의원은 “처방량이 가장 많은 10대 환자를 확인한 결과, 1년간 610개 졸피뎀을 처방받았다”며 “과도한 졸피뎀 처방을 방지하는 제도가 필요하다. 부작용으로 많은 환자가 피해를 보고 있는 만큼 식약처가 철저한 관리와 감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이 구축된 지 1년이 지난 만큼 식약처가 책임 있는 자세로 마약류 관리에 만전을 다해야 한다”며 “의사가 환자의 의료쇼핑을 막고 오·남용을 방지할 수 있도록 환자 투약내역을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 마련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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