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하나은행, 검사 대비해 DLF자료 고의 삭제·은닉”

  • 뉴스1
  • 입력 2019년 10월 21일 15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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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 종합감사에서 의원질의에 답변을 하고 있다. 2019/10.21/뉴스1 © News1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 종합감사에서 의원질의에 답변을 하고 있다. 2019/10.21/뉴스1 © News1
KEB하나은행이 해외 금리 연계형 파생결합펀드(DLF)와 관련해 금융감독원의 현장검사 전 불완전판매 사실 등이 담긴 자료를 고의로 삭제·은닉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동성 금감원 은행담당 부원장보는 21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 국정감사에서 “현장검사 전에 하나은행이 DLF 실태를 1차와 2차 전수조사했고, 금감원이 검사에서 해당 파일을 발견하기 전까지 고의로 은닉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 “지성규 행장이 지시해 작성한 불완전판매 자료가 포함돼있다”고 했다.

이는 지상욱 의원이 “지성규 행장이 지시해서 불완전판매 관련 자료를 작성했고, 이를 은폐하기 위해 삭제한 것이 맞냐”고 묻는 말에 답한 것이다. 앞서 금감원은 현장검사를 통해 하나은행이 DLF 관련 자료를 삭제한 것을 파악한 뒤 포렌식으로 이를 복구했다.

다만 이날 국감 증인으로 출석한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은 “삭제된 자료의 내용은 알지 못한다”며 “금감원이 조사 중인 사실과 향후 나올 결과를 엄중하게 받아들이겠다”고 했다.

지 의원은 “금융당국은 자기들 배불리기에 혈안이 된 금융사에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함 부회장은 이 문제를 어떻게 책임질 것인가”라고 물었다.

함 부회장은 “DLF 사태로 손님의 소중한 재산이 손실된 것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하고 죄송하다”며 “언론을 통해 발표한 개선방안을 충실히 수행해서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유념하겠다”고 강조했다. 하나은행의 개선책은 불완전판매된 투자상품에 대한 리콜제도와 KPI(핵심성과지표)에서 고객 수익률 배점 향상 등 내용을 담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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