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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흉물’ 송도석산, 문화활동 명소로 꾸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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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흉물’ 송도석산, 문화활동 명소로 꾸민다

박희제 기자 입력 2019-10-18 03:00수정 2019-10-18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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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간 방치된 송도 폐채석장… 참여형 문화공간 만들기 추진
시민 아이디어 2차 공모 진행… “기관별 협업-재정지원 통해
주민 휴식공간으로 조성할 것”
25년간 흉물로 방치되고 있는 인천 연수구 송도석산. 시립박물관 유치, 호텔과 쇼핑몰을 갖춘 관광지 개발이 추진되다가 무산되자 문화공간으로 꾸미는 시민참여형 명소화 사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인천도시공사 제공

25년간 채굴 작업이 중단된 채 흉물로 방치되고 있는 높이 60m, 13만9000m² 규모의 송도석산(폐채석장)을 인천의 상징 공간이자 시민 문화활동의 중심지로 꾸미기 위한 명소화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송도석산은 인천국제공항으로 이어지는 인천대교에서 전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인천 연수구 옥련동 아파트단지 외곽지대 야산이다. 2016년 인천시가 설치한 ‘INCHEON’이란 영문 글자 조형물만 덩그렇게 세워져 있고 돌을 캐다 그만둔 흔적이 뚜렷한 회백색 암벽 덩어리가 버려진 훼손물처럼 정상 주변에 버티고 있다.

인천시와 인천도시공사는 민간 소유였던 송도석산을 489억 원에 사들인 뒤 2017년까지 호텔, 쇼핑몰, 유원지를 조성하려 했으나 민간자본 유치에 실패했다. 이후 개발 방향을 둘러싸고 갈피를 잡지 못하다 최근 문화적 도시재생 사업을 벌이기로 결정했다.

한류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별그대) 촬영지였던 이곳은 한때 중국인 관광객(遊客·유커)들의 성지 순례 코스처럼 인기를 끌었다. 중국 20여 개 성에서 위성방송으로 방영된 별그대를 시청한 유커들이 2015, 2016년 한국 관광 때 송도석산을 최우선 방문지로 선택할 정도였다. 석산 주변엔 관광버스가 줄지어 늘어섰고 유커들은 촬영지에 올라 자물쇠 형태의 ‘별그대 비녀’에 소원을 담아 철조망 고리에 거는 풍경이 흔했다.


2016년 3월 중국 화장품 및 건강보조식품 유통회사인 아오란(奧藍)그룹이 선발한 5600명의 우수사원이 한꺼번에 송도석산을 찾기도 했다. 한국 최대의 외국인 관광객 방문 기록이었다. 시는 이에 자극받아 송도석산을 한류 문화 명소로 꾸미려 했지만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여파로 유커의 발길이 끊어진 데다 인천에 뿌리를 둔 문화관광 상품을 제대로 개발하지 못해 허울뿐인 계획으로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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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관광지 개발 형태가 아닌 주민 참여형 문화공간으로 특성화하기로 사업 방향을 정하고 시민 아이디어를 모으고 있다. 폐채석장 전체 면적 중 40%가량인 석산 절개지 주변 5만9000m²를 장소적 가치를 살린 문화공간으로 꾸미려 한다. 인천도시공사는 1, 2차 시민 아이디어를 토대로 올해 말까지 명소화 기본계획을 확정한 뒤 내년부터 시범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공사의 1차 시민 아이디어 공모작 57건 중 ‘인천의 꿈, 꿈의 석산’이란 작품이 지난달 당선작으로 선정됐다. 이어 상징성과 문화활동 활성화에 필요한 구체적인 아이디어를 구하기 위해 다음 달 24일까지 2차 공모가 진행된다. 이번엔 실현 가능성이 높은 계획을 얻기 위해 전문가 아이디어를 찾고 있다. 최고 시상금을 1차 공모 때의 5배인 1000만 원으로 높이고 우수작 500만 원, 입상작 100만 원을 내걸었다.

한편 연수구는 8월부터 석산 절개부 하단 2만807m²를 주민 체험형 친환경 쉼터로 활용하고 있다. 유아숲 쉼터, 산책로, 잔디원, 유실수원 등 주민 힐링 공간으로 꾸미고 있고,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4200m²의 도시텃밭 경작자를 모집했다. 2단계로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이용한 스마트팜을 조성할 계획이다.

인천도시공사 관계자는 “내년 공원 일몰제를 앞두고 유원지 시설인 송도석산을 시민 문화활동을 활성화하는 휴식공간으로 만들려 한다”며 “인천도시공사가 이 사업을 주도하지만 연수구, 인천관광공사 등 다른 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재정 지원 및 문화적 도시재생 콘텐츠 개발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송도석산#송도 폐채석장#참여형 문화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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