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깜이’ 축구대표팀 ‘평양원정’ 녹화중계도 못본다…방송 부적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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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0월 17일 10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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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자축구 대표팀이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3차전 북한과의 경기를 하루 앞둔 14일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공식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한국 남자축구 대표팀이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3차전 북한과의 경기를 하루 앞둔 14일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공식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29년 만에 평양에서 열린 남자축구 남북 경기가 생중계도, 관중도 없이 치러진 가운데, 녹화 중계마저 결국 무산됐다.

KBS는 17일 “이날 오후 5시 방송 예정이었던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축구 아시아지역 2차 예선 3차전 남북한 간 경기의 녹화 중계를 취소한다”고 밝혔다. 녹화 중계 취소에 대한 공식적인 설명은 내놓지 않았다.

다만, 북한이 제공한 DVD 경기 영상이 화질이 나빠 방송용으로 사용하기에는 부적합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경기는 1990년 남북통일대회 이후 축구 대표팀의 29년 만의 평양 원정 경기라는 점에서 경기 전부터 많은 주목을 받았으나, 중계권 협상 결렬로 전파를 타지 못했다. 뿐만 아니라 취재단, 응원단 파견도 무산됐다.

이에 KBS 측은 지난 16일 경기 영상이 DVD 형태로 선수단을 통해 들어오면 분량이나 그림(영상) 상태 등을 확인, 방송 여부를 최종적으로 결정하겠다고 밝혔으나 남북한 경기 방송은 결국 보지 못하게 됐다.

한편 한국 대표팀은 지난 15일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 북한과의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3차전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평양 원정 경기를 마치고 1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은 “간략하게 말하면 안 좋은 경기였다”라며 “상대가 워낙 거칠었다. 흐름이 평소처럼 이어지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손흥민은 “축구보다는 ‘안 다쳐야겠다’라는 생각이 먼저 들 정도였다. 핑계 아닌 핑계지만 부상 위험이 많았다”라며 “상대방에게 심한 욕설도 받았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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