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인 “오디션 지원자 3000명 이용당했다”

  • 뉴시스
  • 입력 2019년 10월 16일 12시 46분


코멘트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 ‘아이돌학교’ 출연했던 이해인이 CJ ENM 오디션 프로그램 순위 조작을 폭로했다.

이해인은 15일 밤 11시5분에 방송한 MBC TV 시사교양 프로그램 ’PD수첩‘에서 “제작진이 방송 전 2차 오디션에 가지 말라고 했는데 촬영 전날 제작진이 ’해인씨는 가주셔야 할 것 같다. 프로듀스 시리즈에 참여했고 비교적 인지도가 있는 연습생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라며 “최종 출연한 연습생 41명 중 2차 실기 시험을 본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실제 오디션 현장에 있던 3000명은 이용당한 것”이라며 “이 프로그램이 시작부터 공정하지 않았다”고 폭로했다.

2017년 7~9월 ’아이돌 학교‘에 출연했던 이해인은 시청자들의 지지를 받으며 상위권을 유지했다가 최종 순위에서 11위를 차지해 탈락했다.

이해인은 당시 열악했던 숙소 환경에 대해서도 털어놓았다. “핑크빛 내무반은 페인트 냄새가 가득하고 환기가 안 됐다”라며 “이불만 털어도 먼지가 엄청났다. 피부가 예민한 친구들은 피부가 빨갛게 될 정도였다”고 했다.

’PD수첩‘ 제작진은 이날 방송에서 그룹 ’워너원‘ ’아이오아이‘ ’아이즈원‘등을 배출한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시리즈와 ’아이돌학교‘ 등 CJ ENM에서 제작한 각종 오디션 프로그램의 순위 조작 의혹을 집중 취재했다.

’프로듀스X101‘의 최종 순위 발표 직후 팬들은 구체적 조작 근거를 제시한 바 있다. 1위와 2위, 3위와 4위, 6위와 7위의 표차가 같을 뿐 아니라 1위부터 20위까지의 득표수가 특정수의 배수였다.

경연곡 파트 분배, 방송 분량, 문자 투표 집계도 그 차이나 방식에 있어 투명함과는 거리가 멀었다. 스타쉽 연습생들은 경연곡을 미리 알고 있었고, 울림 연습생은 최종 순위까지 미리 알고 있었다는 증언이 이어졌다. 문자 투표를 집계하는 제작진은 1명이었다. 담당자는 ’제 3의 장소‘에서 늘 문자를 통해 결과를 전달했다. 해당 내용은 곧바로 자막으로 만들어졌다. 휴대폰으로 전달된 투표 결과는 현장에서 PD의 감시 하에 바로 삭제됐다.

‘PD수첩’ 제작진은 “이에 대한 진상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지만 CJ는 그룹 ’엑스원‘의 활동을 강행하고 있다”라며 “수년 전부터 군소기획사들을 자회사로 편입해 몸집을 키운 CJ는 방송, 음악, 공연, 유통까지 관여해 수익을 극대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유통을 장악한 대기업의 문화산업을 독점 지배를 경계하는 선진국의 법적 제도를 언급하며, 공정성을 담보하기 위한 최소한의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