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북에 직원 검열 있나?…“동료 극단선택 규명 요구했다가 해고”

  • 뉴스1
  • 입력 2019년 10월 16일 10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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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페이스북 직원이 지난달 극단적 선택을 한 동료 사건에 대해 조사를 촉구하는 등 공개적인 발언을 했다가 해고당했다고 15일(현지시간) 주장했다.

CNBC에 따르면 페이스북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인 이 인(Yi Yin)은 지난 9월19일 본사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동료직원 친 첸(Qin Chen)의 죽음에 대한 정의를 요구하는 시위에 참여했다가 해고당했다고 밝혔다. 그는 7월 페이스북 핵심 성장팀에 합류했다.

인은 지난달 26일 열린 시위에서 언론에 “우리는 진실을 알아야 한다”며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공정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인터뷰했다.

그는 첸이 전문직 취업비자(H-1B)로 일하고 있었으며 상사로부터 업무 실적이 저조하다는 평가를 받은 뒤 자신의 미래를 걱정하고 있다는 소문을 들었기 때문에 언론과 인터뷰를 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첸은 페이스북 광고 엔지니어링팀에서 일했는데 그 팀은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부서로 악명높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첸을 알진 못했었으나 그가 매니저한테 괴롭힘당하고 있었다는 소문은 사실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인은 CNBC에 “나는 사람들이 H-1B 남용과 PSC 시스템에 대해 인지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페이스북 직원들은 반기마다 동료 평가를 포함한 성과 검토 시스템인 PSC(Performance Summary Cycle)를 거치는데, 일부 직원들은 이 제도가 성과는 뛰어나지만 동료들과 잘 어울리지 않는 사람들에게 불이익을 준다고 비판한다.

인은 지난달 집회에 참석하면서 자신의 신분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26일 인사팀으로부터 “(첸과) 그의 가족들의 사생활을 존중하기 위해 특히 회사 밖 그 누구와도 해당 사건에 대해 논의하지 말아달라”는 이메일을 받았다.

이번 달 1일 인사팀한테서 최종 경고장을 받았고 7일엔 언론 인터뷰에 응했으며 그 이후 ‘동료들을 불편하게 만드는 발언을 했기 때문에 해고한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인은 설명했다. 그러면서 “인사팀 때문에 극심한 심리적 압박을 받았다”고 토로했다.

페이스북은 인이 시위에 참여했거나 언론과 인터뷰했기 때문에 해고한 것은 아니라고 부인했다. 페이스북 대변인은 “그는 몇 주동안 근무했다. 그리고 일련의 정책을 위반하며 판단력이 부족하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우리는 다른 사람을 위협하는 직원을 용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구체적이고 기밀인, 내부 대화 내용을 밝히진 않을 것”이라며 자세한 언급을 거부했다.

첸과 마찬가지로 중국에서 온 인은 취업비자를 갖고 일하고 있다. 내년 1월 말까지 새로운 직장을 구하거나 본국으로 돌아가야 하는 처지라고 CNBC는 설명했다. 인은 “내가 시위에 나서고 언론에 발언한 이유는 첸에게 일어났던 사건이 다른 누구에게 어떤 방식으로도 일어나지 않길 바라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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