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배구 영웅’ 박만복 감독, 지병으로 별세…향년 83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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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9월 27일 16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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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만복 전 배구감독. 사진=뉴시스(대한민국배구협회 제공)
박만복 전 배구감독. 사진=뉴시스(대한민국배구협회 제공)
1988년 서울올림픽 당시 페루 여자배구대표팀을 은메달로 이끄는 등 페루 배구 영웅으로 추앙받는 박만복 전 배구감독이 별세했다. 향년 83세.

27일 대한배구협회에 따르면, 박 전 감독은 최근 지병이 악화해 페루 리마에 있는 한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다가 전날 오전 11시경 세상을 떠났다.

박 전 감독은 국내에서 선수와 감독 생활을 하다 지난 1974년 페루 여자대표팀 감독을 맡았다. 팀을 이끌고 네 차례 올림픽에 출전해 1980년 모스크바 올림픽 6위, 1984년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 4위, 1988년 서울올림픽 은메달, 2000년 시드니올림픽 11위 등을 기록하며 눈부신 성과를 올렸다.

페루 여자배구팀은 국제배구연맹(FIVB) 세계선수권에서 1982년 은메달, 1986년 동메달을 땄고, 팬아메리칸컵에서는 1979년과 1987년 은메달, 1983년과 1991년에는 동메달을 획득했다. 남미선수권대회에서는 1977년부터 1993년까지 총 7번의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박 전 감독은 이러한 공적으로 지난 2016년 배구 명예의 전당에 한국인 최초로 헌액됐다. 배구 명예의 전당은 미국 홀리요크 상공회의소가 배구의 탄생지인 홀리요크를 기념하기 위해 1971년 출범시켰다.

박 전 감독의 장례는 28일 오전 7시 페루에서 가족장으로 치러진다. 유족으로는 부인과 3남1녀가 있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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