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게임들의 연예인 마케팅 공세, 얼마나 효과봤나?

  • 동아닷컴
  • 입력 2019년 9월 20일 16시 23분


코멘트
중국에서 판호 발급이 지연되면서 적극적으로 해외 진출을 시도하고 있는 중국 게임사들 때문에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이 초토화되고 있다.

특히, 중국 게임들이 지사 없이도 게임을 자유롭게 출시할 수 있는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의 빈틈을 노려 아무런 세금부담없이 게임을 출시하고 수익을 올리고 있다보니, 마케팅 측면에서 격차가 더욱 벌어지고 있다.

국내 중소 게임사들은 게임 하나 완성해서 출시하는 것조차 힘겨운 상황이지만, 중국 게임들은 세금 절약을 통해 확보한 여유 자금을 활용해 대중에게 잘 알려진 비싼 연예인들을 기용한 광고를 쏟아내고 있다.

구글 플레이 순위 갈무리
구글 플레이 순위 갈무리

요즘, 모바일 게임의 TV 광고가 많아지면서, 게임성보다 연예인만 앞세운 수준 이하의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들이 많아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현재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 순위를 살펴보면 대중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연예인을 기용한 마케팅의 효과를 부정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현재 적극적인 연예인 마케팅을 진행 중인 게임들을 보면 하정우를 앞세운 릴리스게임즈의 라이즈 오브 킹덤즈는 출시하자마자 구글 플레이 스토어 매출 2위로 뛰어올라 사실상 인간계 1위를 차지했으며, 소지섭과 안젤리나 다닐로바를 기용한 4399코리아의 기적의 검도 구글 매출 18위로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고 있다. 배우 강부자를 홍보 모델로 기용한 유엘유게임즈의 리치리치도 구글 매출 22위에 올라 있다.

라이즈 오브 킹덤즈 (제공=릴리스게임즈)
라이즈 오브 킹덤즈 (제공=릴리스게임즈)

최근 들어 리니지2M, 달빛조각사, V4 등 대작들의 공습을 피하기 위해 출시일 앞당긴 신작 게임들의 마케팅 경쟁이 치열하다는 것을 감안하면, 순조로운 출발이다.

다만, 모든 게임이 연예인 마케팅으로 효과를 보고 있는 것은 아니다. 가수 청하를 기용한 룽투코리아의 보스레이브는 출시된지 한달 밖에 안된 덕분인지 구글 매출 42위로 그나마 선방하고 있다고 볼 수 있지만, 차승원을 기용한 채플린게임의 원정M은 구글 매출 80위에 머무르고 있으며, 배우 박성웅이 홍모 모델로 등장했던 이유게임의 무형검M은 구글 매출 461위, 배우 류준열이 모델로 등장했던 창유코리아의 신령의 숲은 구글 매출 464위다. 6월 출시 때만 하더라도 나름 될 때만 하더라도 나름 주목을 받았던 게임들이니, 사실상 연예인 마케팅 기간이 끝나자마자 순위가 급락했다고 볼 수 있다.

무형검M (제공=이유게임)
무형검M (제공=이유게임)

즉, 연예인 마케팅을 통해 출시 초반에 주목을 받는 효과를 무시할 수는 없지만, 게임성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연예인 마케팅의 효과가 게임 성적으로 이어지지 않으며, 오히려 연예인 덕분에 몰려든 사람들의 부정적인 평가로, 역효과가 날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신령의 숲 (제공=창유코리아)
신령의 숲 (제공=창유코리아)
실제로, 현재 구글 매출 2위에 올라 있는 라이즈 오브 킹덤즈는 하정우 효과 뿐만 아니라, 문명을 연상시키는 수준 높은 게임성 덕분에 클래시 오브 클랜 이후 오랜만에 깊이 있는 전략 게임이 등장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기적의 검은 흔한 무협MMORPG이지만, 세로형 인터페이스로 색다른 느낌을 줬으며, 강부자를 기용한 리치리치는 돈을 벌어 부자가 되는 경영 시뮬레이션 장르이기 때문에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는 반응이다.

리치리치 (제공=유엘유게임즈)
리치리치 (제공=유엘유게임즈)

현재 연예인 마케팅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하위권에 머물러 있는 게임들은 중국산 양산형 MMORPG이거나, 특색 없는 삼국지 게임들인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연예인 때문에 호기심을 느껴 다운로드 받았다가, 실망스러운 게임성을 보고 바로 게임을 삭제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연예인 마케팅이 대중들의 관심을 받는데 효과적인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게임을 다운로드 받았다는 것이 열성 이용자로 이어지는 것을 보장하는 것이 아닌 만큼, 다른 게임과 비교해 특색 있는 게임성을 갖추고 있어야만, 연예인 마케팅 효과가 게임의 인기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동아닷컴 게임전문 김남규 기자 kn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