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골수이식 해주려고…하루 다섯끼씩 먹은 9세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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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9월 20일 10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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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9세의 소년이 18kg을 불린 뒤 아버지의 생일을 맞아 아버지에게 골수이식을 해준 미담이 대륙을 훈훈하게 달구고 있다고 베이징청년보가 20일 보도했다.

중국 허난성에 살고 있는 류옌헝씨는 혈액암으로 사투를 벌이고 있다. 그는 골수이식을 받아야 했다. 그는 슬하에 2남 1녀를 두고 있다. 병원 의료진의 조사 결과, 큰 아들의 골수와 자신의 골수가 일치한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런데 큰아들은 9세에 불과한 미성년이었다. 특히 아들은 골수를 기증하는데, 체중미달이었다.

당시 아들 류즈환군은 30kg에 불과했다. 아들은 최소 15kg 이상이 더 나가야 한다는 의료진의 말에 하루에 다섯 끼씩을 먹어 결국 체중을 18kg 정도 불렸다.

그는 너무 많이 먹어 배가 아픈 적도 있고, 식사 후에는 오랜 시간 누워있어야 했다. 친구들은 키가 크지 않고 살만 찐다고 놀렸지만 이에 개의치 않고 계속해서 체중을 불려 나갔다.

마침내 지난 7월 48kg에 도달했다. 이는 골수를 기증할 수 있는 체중에 해당한다.

그는 베이징대학 부속병원으로 갔다. 베이징대학 부속병원은 아버지의 생일인 9월9일 그에게서 골수를 채취해 아버지에게 이식했다.

아버지 류씨는 “내 생일날 아들이 나에게 살 희망을 주었다”며 “골수 채취로 다리와 허리에 통증이 심했지만 아들이 이를 견뎌냈다”고 눈물을 흘렸다.

이 같은 사연이 알려지자 중국 누리꾼들의 자발적인 모금이 이뤄지고 있다. 누리꾼들은 수술비로 쓰라며 20일 현재 80만 위안(1억3457만원)을 모금했다.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되자 국영방송도 일제히 미담을 보도해 전 중국을 훈훈하게 달구고 있다. 특히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는 사설까지 써가며 소년의 용기를 칭찬했다.

이식수술은 잘 돼 아버지는 2주 후에 중환자실에서 나올 수 있으며, 아들은 집으로 돌아갔다. 아들은 “원래 체중인 30kg로 돌아가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고 베이징청년보는 전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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