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진, ‘기후 행동’ 촉구 성명서 발표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9월 18일 17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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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진이 ‘기후 행동’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우리의 행동이 우리의 미래다’라는 제목의 성명서에는 후마니타스칼리지에서 강의하는 교수진 131명이 동참했다.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을 촉구하는 국내 대학의 입장 발표는 처음이다.

성명서 발표는 ‘후마니타스 세계평화주간’ 선포식과 함께 진행됐다. 후마니타스 세계평화주간은 경희대가 1982년 이래 매년 9월 세계평화의 날을 기념해 개최하는 행사다. 성명서에서 교수진은 기후 위기가 더는 증명이나 예측의 대상이 아니라 “지구 생태계의 존립을 위협”하는 단계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이들은 한국이 “이산화탄소 배출 증가율이 OECD 국가 중 1위이고 온실가스 배출량은 세계 7위”라며 지구 온난화의 주범에 속한다고 지적했다. 호주, 영국, 프랑스 등에서는 지방정부들이 잇달아 기후 비상사태를 선언하고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지만, 우리 정부는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다.

성명서는 미래세대에 대한 기성세대의 성찰과 책무를 강조했다. 기성세대의 무책임한 삶의 방식, 즉 성장과 팽창 패러다임이 미래세대의 미래를 약탈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교수진은 “급격하게 진행되는 지구 온난화에 대한 적극적인 대처가 고등교육의 공적 가치를 구현하는 길이라는 사실을 재확인했다. 성장에서 지속으로, 경쟁에서 상생으로, 소유에서 나눔으로, 개인에서 공동체로 일대 전환을 이뤄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교수진은 2019년이 문명사적 ‘전환의 원년’이 되어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영준 후마니타스칼리지 학장은 “기후 위기는 이제 인류 전체가 마주친 대재앙의 전조”라며 “앞으로 후마니타스칼리지 강의를 수강하는 학생들이 기후문제에 대해 폭넓게 공부하고 나아가 실제 행동에 나설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학장은 “후마니타스칼리지는 국내 최초로 세계시민 교육 교과와 독립연구 프로그램을 개설한 만큼 학생들이 지구적 차원에서 사유하고 실천하는 역량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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