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평 무성했던 비건…워싱턴포스트 “국무부 부장관으로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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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9월 18일 14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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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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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북핵협상 실무 책임자인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국무부 부장관에 임명될 것이란 외신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의 외교안보 담당 칼럼니스트 조시 로긴은 17일(현지 시간) 칼럼에서 “정부 관계자 3명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비건 대표를 국무부 부장관에 지명할 것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다만 발표 시기는 미정이며 예측 불가능한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인사 방식을 감안할 때 최종 발표때까지 기다려봐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비건 대표는 최근 여러 요직의 하마평에 올랐다. 10월 초 퇴임하는 존 헌츠먼 러시아 주재 미국대사 후임설, 10일 전격 경질된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후보군 등으로도 꼽혔다. 존 설리번 국무부 부장관이 새 러시아 대사로 사실상 내정된 후에는 설리번의 후임으로 유력하게 거론됐다.

그는 까다로운 북한과의 협상을 맡아 진지한 자세로 업무에 임해왔으며,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비롯한 외교안보 분야 인사들과의 소통도 원활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비건 대표의 부장관 기용설은 북-미 실무협상이 조만간 재개될 것으로 보이는 시점에 나와 특히 주목받고 있다. 그는 최근까지 “북한 비핵화란 중요한 업무에 집중할 것”이란 뜻을 주변에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민감한 시기에 협상 대표를 교체할 경우 북-미 대화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 등을 감안해 비건 대표가 국무 부장관에 오르더라도 현재의 대북정책 특별대표 자리는 유지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로건 칼럼니스트도 이를 언급하며 “비건 대표가 승진하면 그에 대한 북한의 신뢰가 더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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