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테르테 “시진핑, 남중국해 주권 판정 보류하면 개발권 양도 제의”

  • 뉴시스
  • 입력 2019년 9월 12일 22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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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헤이그 상설중재재판소가 2016년 7월 내린 남중국해 영유권 판정을 보류 무시하면 천연가스 공동 개발권익의 60%를 넘겨주겠다고 중국 측이 제안했다고 밝혔다.

12일 GMA와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방중 때 정상회담을 가진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에게서 남중국해 거의 전역에 대한 중국의 주권 주장을 일축한 상설재판소의 결정을 고집하지 않을 경우 가스 개발권익 절반 이상을 양도하겠다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시진핑 주석은 당시 중재재판소 판정을 “옆으로 미뤄 놓을 수 있으면” 필리핀의 배타적 경제수역(EEZ)에 있는 암초 리드뱅크(중국명 리러탄 禮樂灘) 주변 해역의 가스전 개발권익을 주겠다고 언명했다고 한다.

사실이라면 중국이 실리를 앞세워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에서 필리핀을 흔들려는 속셈이 있는 것으로 짐작된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시진핑 주석의 제안에 어떻게 반응했는지에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시진핑 주석과 두테르테 대통령은 이번에 남중국해에서 공동으로 자원개발을 추진하기 위한 정부간 조직을 설치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중국과 필리핀이 교육, 과학기술, 관세, 필리핀 철도 프로젝트 등에 대한 특혜차관 등 6개 항목의 양해각서(MOU) 또는 합의서에 서명했다.

앞서 지난달 8일 두테르테 대통령은 방중 시 중국 영유권 주장을 전면적으로 부정한 중재재판소의 판정을 의제로 할지를 묻자 “남은 임기가 2년 남짓 되면서 얘기할 때가 됐다”며 시 주석에 수용을 요청할 방침을 분명히 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시 주석과 회동하면 특히 남중국해 필리핀의 배타적 경제수역(EEZ)에 대한 주권을 주장하겠다고 언명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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