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美 정상회담 용의 일축…“핵합의나 지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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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9월 11일 21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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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미국의 “전쟁 도발”은 실패했다면서 이란은 미국의 제재에 대응해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 이행을 더욱 축소할 준비가 돼 있다고 경고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이란은 또 로하니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 가능성도 일축했다. 미국이 ‘트럼프 대통령은 로하니 대통령과 만날 준비가 돼 있다’며 정상 만남에 대한 신호를 보낸 지 몇 시간 만이다.

이란 정부의 트위터에 따르면 로하니 대통령은 이날 각료회의에서 “미국인들은 호전적인 것과 전쟁을 도발하는 일이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하지 않는다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며 “두 개 모두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대(對)이란 정책을 언급하며 “적은 우리에게 ‘최대의 압력’을 가했다. 우리의 반응은 여기에 저항하고 맞서는 것”이라고 밝혔다.

로하니 대통령은 미국이 핵합의에 복귀할 때만 이란도 합의를 따를 준비가 돼 있다는 점도 재차 언급했다.

그는 “우리는 그동안 평화적인 (핵) 기술이라는 우리의 정책을 여러 차례 말해왔다. 핵합의에 대한 우리의 접근은 헌신적”이라며 “3단계 조치를 취했다. 만약 앞으로 꼭 필요하다면 그 이상의 조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핵합의를 탈퇴하고 제재를 재개하기 시작한 이후 심각한 갈등을 겪고 있다. 탈퇴 1년이 된 지난 5월 이란은 핵합의 의무 이행 범위를 60일마다 차례로 축소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란 당국은 1단계 조치로 핵 합의에서 규정한 농축 우라늄 및 중수의 저장 한도를 초과하고, 이어 2단계로 우라늄 농축 비율 제한 3.67%을 넘겼다. 그리고 지난 6일부터 3단계 조치로 핵합의가 제한했던 고성능 원심분리기의 연구 개발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9일 “이란이 지난 2015년 맺은 핵합의에서 금지된 여러 종류의 원심 분리기를 설치한 것을 사찰단이 확인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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