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中 시위에도 인해전술 동원…세계 곳곳서 반홍콩 시위”

  • 뉴스1
  • 입력 2019년 8월 23일 14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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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시위에도 인해전술을 동원, 세계 곳곳에서 반홍콩, 즉 친중 시위를 벌이고 있어 만만치 않은 소프트파워(군사·경제력 등 하드파워에 대응하는 개념으로 문화 예술 등으로 행사하는 영향력)를 과시하고 있다고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3일 보도했다.

홍콩에서 민주화 시위가 지속되자 서방 자유진영 곳곳에서 홍콩 시위를 지지하는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시위현장에는 어김없이 친중 시위대가 등장한다. 오히려 친중 시위대가 반중 시위대를 압도할 정도다.

이는 중국이 국제화됨에 따라 해외에서 일하는 직장인, 유학생들이 엄청나게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중국의 국력이 해외 시위에 인해전술을 적용할 수준이 된 것이다.

예컨대, 최근 캐나다 밴쿠버에서 홍콩 민주화 시위를 지지하는 기도회가 열렸다. 주변에 친중 시위대가 등장, 이들의 기도회를 막았다.

친중 시위대와 반중 시위대가 가장 크게 충돌하고 있는 곳은 호주다. 호주는 중국의 유학생이 가장 많이 파견된 나라 중 하나고, 중국 이민도 많다.

지난달 호주 캔버라에서 친중 시위대와 반중 시위대가 물리적 충돌을 빚어 수 명이 부상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캔버라 경찰 당국은 이 사건을 자세히 조사하고 있으며, 친중 시위대가 중국 정부의 사주를 받은 것이지도 함께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양상은 호주뿐만 아니라 미국의 뉴욕, 보스턴, 영국의 런던, 독일의 베를린, 프랑스의 파리 등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최근 정례브리핑에서 중국 정부가 해외 친중 시위를 조직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중국 인구가 14억 명이다. 14억 명을 어떻게 마음대로 조직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해외에서 친중 시위를 벌이는 중국인들은 해외 공관의 주도 아래 시위에 참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자발적으로 시위에 참여하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WSJ은 분석했다.

중국인 유학생들은 대부분 공산당 간부의 자제들이거나 중국 사회에서 가장 큰 혜택을 받고 자란 계층이다. 이들은 중국 공산당의 명령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시위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홍콩의 시위대가 미국의 조종을 받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홍콩 시위대가 성조기를 들고 시위를 하는 것이 그 증거라고 주장하고 있다.

베를린에서 펼쳐진 친중 시위에 참여한 장모씨는 “중국 유학생들은 중국의 단결에 앞장서야 한다”며 “어떠한 홍콩의 분리책동도 끝까지 반대한다”고 말했다.

홍콩의 시위가 격화될수록 이들의 친중 시위도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WSJ은 전망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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