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 추진 중인 게임사들, 경쟁력은?

  • 동아닷컴
  • 입력 2019년 7월 23일 15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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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하기 위한 게임사들의 코스닥 상장 도전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모바일게임의 급성장으로 게임 시장 규모가 커진 만큼 생존 경쟁도 치열해지면서, 새로운 신작을 선보이려면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물론, 코스닥 상장이 모든 문제를 해결해줄 수 있는 만능 열쇠는 아니지만, 넷마블이나 펄어비스처럼 코스닥 상장을 기점으로 폭발적인 성장을 보이며 게임시장을 주도하는 선두 그룹으로 뛰어오른 경우도 있다.

다만, 파티게임즈, 액션스퀘어, 데브시스터즈 등 상장에 성공하고도 후속작의 부재로 인해 고전하고 있는 게임사들이 많아지면서 원 히트 원더 기업의 코스닥 입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기는 하다. 특히, 최근 재도전 끝에 코스닥에 입성한 SNK도 성장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으로 상장 두달만에 주가가 반토막 나면서, 코스닥 입성을 준비중인 게임사들을 긴장시키고 있는 상황이다.

상장을 준비 중인 회사 입장에서는 상장 예비 심사를 통과하는 것이 예전보다 더 어려워진 상황이지만, 반대로 별 문제없이 예비 심사를 통과할 수 있다면, 더 확실한 흥행 카드로 주목을 받을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카카오게임즈(자료출처-게임동아)
카카오게임즈(자료출처-게임동아)

현재 코스닥 상장을 준비 중인 게임사 중에서 가장 확실한 카드로 꼽히는 곳은 카카오게임즈다. 우량 기업에 주어지는 패스트트랙을 받아 예비 심사를 통과했던 카카오게임즈는 불확실한 시장 상황을 이유로 상장 추진을 철회했으나, 올해 준비 했던 신작들이 한꺼번에 성공을 거두면서 상장에 청신호가 켜졌다.

올해 초 선보였던 프린세스 커넥트:리다이브는 구글 매출 3위까지 오를 정도로 인기를 얻으면서 미소녀 게임 시장을 대표하는 게임으로 자리잡았으며, 6월에 선보인 PC온라인 게임 패스 오브 엑자일은 로스트아크를 제치고 핵앤슬래시 장르를 장악했다.

그동안 간판 게임이었던 검은사막의 국내 서비스 계약이 끝나지는 했지만, 배틀그라운드가 여전히 PC방 2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상황에서 또다른 히트작이 나온 것이기 때문에 상황이 매우 긍정적이며, 연말에는 크래프톤이 개발한 신작 MMORPG 에어도 대기 중이다. 에어가 기대만큼 성공적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면, PC방에서 엔씨소프트, 넥슨을 능가하는 존재감을 발휘할 수 있게 된다.

모바일 게임에서는 주력인 카카오프렌즈 IP 게임들이 매출적으로 큰 힘이 되지는 못하고 있지만, 프린세스 커넥트:리다이브가 안정적인 매출원으로 자리잡았으며, 하반기에 란투게임즈가 개발한 테라 클래식과 엑스엘게임즈가 개발한 달빛조각사가 연이어 출격할 예정이다. 모바일MMORPG 시장의 경쟁이 매우 치열하기 때문에 성공을 자신할 수는 없지만, 둘 중 하나라도 성공한다면 카카오게임즈가 그토록 바라던 간판 게임을 손에 넣게 된다.

카카오게임즈 측은 아직 상장 재도전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고 있지 않으나, 하반기에 준비 중인 게임들이 성과를 거두면 바로 상장 작업에 착수할 것으로 예측된다.

클럽 오디션(자료출처-게임동아)
클럽 오디션(자료출처-게임동아)
상장사인 한빛소프트의 지주회사인 T3엔터테인먼트도 최근 미래에셋대우를 주관사로 선정하고 코스닥 상장 추진을 선언했다.

T3엔터테인먼트는 현재 한빛소프트의 지분 28.67%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 주주로, 한빛소프트의 간판 게임인 오디션의 개발사다. 현재 주요 수입원은 오디션이며, 지난해 매출 182억원, 영업이익 71억원(영업이익률 39%)를 기록하며,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대부분의 수익이 캐주얼 게임 IP인 오디션에 치중되어 있다는 것이 약점으로 지적될 수 있으나, 클럽오디션, 오디션 with 퍼즐 등 오디션 IP 확대를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며, 현재 스퀘어에닉스와 공동 개발 중인 란부 삼국지난무 등 신작들도 준비 중이다.

특히, 한빛소프트를 통해 진행 중인 블록체인 플랫폼 브릴라이트에 오디션을 선보일 계획인 만큼, 브릴라이트가 블록체인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면,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일으킬 수도 있다.

로스트아크(자료출처-게임동아)
로스트아크(자료출처-게임동아)

현재 비상장사 중에서 가장 큰 규모를 가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스마일게이트도 계열사인 스마일게이트RPG의 상장을 준비 중이다. 스마일게이트RPG는 1000억 대작으로 유명한 로스트아크를 서비스하고 있는 곳으로, 지난 5월 미래에셋대우를 주관사로 선정하고, 상장 추진을 공식화했다.

현재 로스트아크는 콘텐츠 부족과 경쟁게임인 패스 오브 엑자일의 급부상 등으로 다소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기술력은 인정을 받은 만큼, 해외 서비스 확대 및 플랫폼 확장 등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최근 엄청난 논란을 일으킨 스마일게이트메가포트의 에픽세븐 사태에 이어, 스마일게이트 회계처리기준 위반 처분 등 악재가 계속 겹치고 있어, 상장 작업에 제동이 걸린 상황이다. 아직까지 공식 입장을 밝히지는 않고 있으나, 지난해 카카오게임즈처럼 새로운 무기가 마련될 때까지 상장 추진을 연기할 가능성이 있다.

창세기전: 안타리아의 전쟁 글로벌 사전예약(자료출처-게임동아)
창세기전: 안타리아의 전쟁 글로벌 사전예약(자료출처-게임동아)
조이시티의 최대 주주인 엔드림 역시 지난해 미래에셋대우를 주관사로 선정하고, 상장을 추진 중이다.

엔드림은 조이시티 조성원 대표와 김태곤 상무, 조한서 상무 등 과거 엔도어즈 핵심 인물들이 모여 설립한 개발사로, 지난 2015년 조이시티 지분 약 19%를 획득하며 최대 주주에 올랐다.

오션앤엠파이어, 캐리비안의 해적 등 모바일 전략 게임들을 주로 선보이고 있으며, 아직까지 눈에 띄는 성공작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거상, 군주, 아틀란티카, 영웅의 군단 등 연이어 성공작을 만든 김태곤 상무의 존재 덕분에 강력한 IP를 가진 회사들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카카오게임즈와 손을 잡고 선보인 창세기전:안타리아의 전쟁은 기대만큼 성적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테라 IP를 활용한 신작과 미르의 전설2 IP를 활용한 신작, 크로스파이어 IP를 활용한 신작, 자체 개발 중인 임진록 후속작 등 개발 중인 라인업이 굉장히 화려하다.

온페이스게임즈 37게임즈(자료출처-게임동아)
온페이스게임즈 37게임즈(자료출처-게임동아)

크로스파이어 개발진을 주축으로 설립한 온페이스게임즈도 2022년 상장을 목표로 유안타증권과 주관사 계약을 체결했다.

온페이스게임즈는 중국 37게임즈와 손을 잡고 모바일 FPS 신작을 준비 중이며, 최근 애니메이션모양새 친구들로 유명한 림팩토리와 계약을 체결하고 다수의 모바일 게임 출시를 준비 중이다.

현재 중국 시장은 한국 게임의 판호 발급 중단으로 힘든 상황이지만, 온페이스게임즈는 37게임즈와의 합작을 통해 중국 시장 진출을 추진할 계획이다. 계획대로 중국에 성공적으로 진출할 수만 있다면, 엄청난 파급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배틀그라운드(자료출처-게임동아)
배틀그라운드(자료출처-게임동아)

배틀그라운드로 유명한 크래프톤은 상장을 추진한다면 폭발적인 관심이 기대되고 있다. 자회사인 펍지주식회사가 지난해 배틀그라운드만으로 매출 1조원을 돌파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한한령 때문에 판호 발급이 막혀 있긴 하지만 텐센트와 계약을 체결하고 배틀그라운드 중국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이며, 아이온으로 유명한 김형준 PD를 앞세운 대작 MMORPG 에어의 출시도 준비 중이다. 또한 테라 클래식, 테라 프론티어 등 테라 IP를 활용한 신작들도 연이어 출시를 예고하고 있다.

크래프톤은 아직 주관사 선정 등 구체적인 상장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 않으나, 장병규 의장이 중장기적으로 상장 추진을 꼭 할 계획이라고 입장을 밝힌 만큼, 배틀그라운드 중국 진출이나, 에어의 성공 등 대형 호재가 발생할 경우 구체적인 움직임 보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실제로 크래프톤은 장외 시장에서 최강주로 꼽히고 있으며, 상장할 경우 현재의 성적 만으로도 시가총액 6~7조원을 충분히 바라볼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동아닷컴 게임전문 김남규 기자 kn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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