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산락페스티벌, 공연 3일 앞두고 취소…왜?

  • 뉴시스
  • 입력 2019년 7월 23일 14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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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 음악 축전 ‘2019 지산 락 페스티벌’이 공연 사흘을 앞두고 돌연 취소됐다.

주최·주관사 디투글로벌컴퍼니는 “공연의 개최가 어렵다고 판단해 취소를 결정했다”고 23일 밝혔다. 26~28일 경기 이천 지산포레스트리조트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디투글로벌컴퍼니는 “현 시대의 흐름을 읽는 견해가 부족했다. 관객과의 소통을 원활히 하지 못한 부분에서 가장 큰 문제점을 드러냈다”고 털어놓았다.

업계와 록 팬들은 터질 게 터졌다는 반응이다. 록 음악의 하향세는 세계적인 추세지만, 국내에서는 유독 도드라졌다. 2013년 여름 대형 록 축제가 5개가 난립한 이후 규모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록밴드가 아닌 EDM과 힙합 팀을 대거 라인업에 올리면서 변질됐다는 지적도 나왔다.

결국 지산에서 록 페스티벌을 운영해온 CJ ENM은 2017년을 끝으로 축전을 내려놓았다. 도저히 수지타산을 맞출 수 없었기 때문이다. 결국 지난해는 건너뛰었다.

중소 콘서트기획사인 디투글로벌컴퍼니가 올해 새로 맡았다. 하지만 대형 페스티벌을 운영한 경험이 적어 업계에서는 우려가 컸다. 제작사 간 소통 문제, 투자금 미지급 등 중간 과정에서 잡음이 꾸준히 흘러나왔다. 음악계 메인 스트림에서는 아예 관심을 접었다는 얘기도 나왔다.

게다가 굵직한 해외 록밴드를 불러오려면 지난해부터 섭외에 들어갔어야 했다. 눈에 띌 만한 팀들의 섭외에 실패했고 국내 팀 위주로 라인업을 꾸렸다. 록 팬들이 이천까지 갈 이유가 없었다. 티켓 값을 대폭 할인했으나 관객은 요지부동이었다. 일부에서는 출연 예정이던 팀도 취소 사실을 이날까지 몰랐다는 소문도 나돌고 있다.

디투글로벌컴퍼니는 티켓 값을 전액 환불하고 인근 숙소 예약을 한 관객들에게 취소 수수료도 지불하겠다고 공지했지다. 하지만 당분간 혼란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네티즌들은 “집단소송을 당해도 싼 페스티벌”이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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