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 며칠 미뤄 달라” 살인폭염이 부른 美 경찰 황당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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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7월 22일 13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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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립기상청(NWS) 트위터 갈무리 ⓒ 뉴스1
미 국립기상청(NWS) 트위터 갈무리 ⓒ 뉴스1
미국 동부와 중부 지역이 평균 37도(℃)를 넘는 살인적인 폭염으로 펄펄 끓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미 국립기상청(NWS)에 따르면, 이날 동부 전역의의 수많은 관측소에서 체감기온 화씨 100~110도(섭씨 37.8~43.3도)를 나타냈다.

전날에는 뉴햄프셔주 맨체스터 공항과 뉴저지주 애틀랜틱시티 공항, 뉴욕 JFK 공항 등 7곳에서 사상 최고 기온을 경신했고, 메릴랜드주 볼티모어는 섭씨 50도를 기록했다.

CBS 등에 따르면 이번 폭염으로 인해 6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메릴랜드주에서 4명, 아칸소주와 애리조나주에서 각 1명씩 사망자가 발생했다. 사망자 가운데는 노약자뿐 아니라 건장한 남성들도 있으며, 특히 전직 유명 미식축구 선수인 미치 페트러스(34)가 19일 야외 활동을 하다가 열사병으로 숨졌다.

워싱턴D.C. 국토 안보 및 비상관리본부(HSM)의 크리스토퍼 로드리게스 국장은 “지난 몇년간 우리가 겪었던 것 중 가장 심각한 폭염”이라고 말했다.

매사추세츠주 브레인트리 경찰당국은 “범죄 행위는 며칠간 미뤄달라”는 웃지못할 공지를 소셜미디어(SNS)에 올리기도 했다.

브레인트리 경찰은 19일 공식 페이스북에 “주민 여러분, 더위가 극심해 혹시 범죄행위를 할 생각이 있다면 월요일까지 연기해주시길 간곡히 요청드린다”며 “이런 날씨에 범죄를 저지르는 것은 단순한 깡패 수준을 넘어서는 것으로 아주 위험하기도 하다”고 글을 남겼다. 당시 브레인트리 체감온도는 화씨 115도(섭씨 46.1도)에 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 기상 당국은 폭염 기세가 현지시간으로 22~23일께부터 다소 꺾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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