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다나스’ 소멸했지만…남부 비·바람 피해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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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7월 20일 13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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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호 ‘다나스(DANAS)’ 북상으로 울산지역에 많은 비가 내리고 있는 가운데 20일 오전 울산시 울주군 삼동면 사촌신복로에 가로수가 쓰러져 있다. 덤프트럭 차량이 진입을 시도하다 후진하고 있다.뉴스1
제5호 ‘다나스(DANAS)’ 북상으로 울산지역에 많은 비가 내리고 있는 가운데 20일 오전 울산시 울주군 삼동면 사촌신복로에 가로수가 쓰러져 있다. 덤프트럭 차량이 진입을 시도하다 후진하고 있다.뉴스1
한반도를 향해 북상하던 제5호 태풍 ‘다나스(DANAS)’가 20일 정오께 전남 신안군 도서지역에서 소멸했다.

기상청 발표에 따르면, 이날 다나스는 정오 무렵 전남 신안군 섬에서 열대저압부로 약화했다. 다나스는 전남 진도 서남서쪽 약 50km 부근 해상까지 진출했으나 내륙에는 상륙하지 못했다.

다나스는 수온이 낮은 해역을 통과하면서 세력이 급격히 약해졌다. 일반적으로 태풍은 수온이 25℃ 이상 돼야 세력을 유지할 수 있지만, 이날 진도 주변 해역 수온은 23℃ 정도로 비교적 낮았다.

태풍이 열대저압부로 약화되면서 전남과 제주도에 내려졌던 태풍경보는 모두 호우와 강풍 특보로 대체됐다. 다만, 이날까지 바람이 35~65km/h(10~18m/s), 최대순간풍속 55~75km/h(15~21m/s)로 매우 강하게 부는 곳이 있겠다고 기상청이 밝혔다.

또한 태풍에 동반된 다량의 수증기 유입으로 곳곳에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21일까지 남부지방과 제주도 산지를 중심으로 매우 강한 바람과 함께 큰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기상청이 발표한 21일 자정까지의 지역별 예상 강수량은 ▲전남 남해안, 지리산 부근, 영남, 제주도 산지 50~100mm(많은 곳 150mm 이상) ▲호남(남해안과 지리산 부근 제외), 울릉도·독도 30~80mm(많은 곳 100mm 이상) ▲중부지방, 제주도(산지 제외), 서해5도 10~60mm 등이다.

다나스의 북상으로 19일부터 20일 오후 1시까지 제주도 삼각봉에는 모두 1044.5mm의 폭우가 내렸고, 여수 거문도와 경남 산청 지리산에도 각각 333.0mm, 339.0mm의 비가 쏟아졌다.

20일 오전 4시41분쯤 119 소방대가 제주시 오등동 방선문 계곡 인근 도로에서 강한 비바람에 쓰러진 나무를 치우고 있다. 19~20일 제5호 ‘다나스(DANAS)’ 북상과 장마전선 영향으로 제주에는 많은 비와 강한 바람이 불어 피해가 속출했다.오전 7시 현재 제주도 재난안전대책본부에 접수된 피해건수는 93건이다.사진=뉴스1(제주소방안전본부 제공)
20일 오전 4시41분쯤 119 소방대가 제주시 오등동 방선문 계곡 인근 도로에서 강한 비바람에 쓰러진 나무를 치우고 있다. 19~20일 제5호 ‘다나스(DANAS)’ 북상과 장마전선 영향으로 제주에는 많은 비와 강한 바람이 불어 피해가 속출했다.오전 7시 현재 제주도 재난안전대책본부에 접수된 피해건수는 93건이다.사진=뉴스1(제주소방안전본부 제공)

강풍과 많은 비를 동반한 태풍으로 피해도 잇따랐다. 전남 화순에서는 강한 바람에 가로수가 쓰러져 버스 승강장을 덮치는 사고가 있었다. 같은 날 순천과 장흥 등에서 가로수 6그루가 쓰러졌고, 여수에서는 2건의 토사 유출이 발생했다.

폭우가 내린 제주에서는 곳곳에서 침수 피해가 이어졌다. 제주시 재난대책안전본부에 따르면 제주시 애월읍 서부 경찰서 옥외 차고와 제주 조천읍 요양시설 등이 침수됐다. 도로에 나무가 쓰러져 교통에 차질을 빚거나, 농작물이 침수되는 피해도 있었다.

영남 지역 역시 피해를 봤다. 울산 울주군 상북면 펜션과 울주군 청량읍 냉동창고 건물 등이 침수 피해를 입었고, 울주군 삼동면 사촌신복로의 가로수가 강풍에 쓰러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부산에서는 빗길에 차량이 미끄러지면서 교통사고 3건과 더불어 교통 신호기 고장과 도로 침수 등 신고가 여러 건 접수됐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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