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 늦고 말 끊고…‘극히 무례’한 日외무상

  • 뉴스1
  • 입력 2019년 7월 19일 16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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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외무상이 19일 남관표 주일 한국대사를 초치한 자리에서 약속시간보다 5분 늦게 나타나고 남 대사의 말을 중간에 가로막는 등 무례한 언동을 보였다.

마이니치신문은 이날 고노 외무상이 외무성에 초치된 남 대사에게 처음부터 무언의 항의를 연출했다면서 남 대사를 5분동안 기다리게 했다고 전했다.

먼저 외무성 접견실로 안내된 남 대사는 처음 3분동안은 서서 기다렸으나, 고노 외무상이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자 착석한 상태로 2분을 더 기다렸다.

또 남 대사가 ‘한일 양국 기업의 출연금으로 재단을 만들어 징용 피해자 보상금을 지급하자’는 한국 정부 제안을 재차 소개하려 하자, 고노 외무상은 “잠깐만요”라며 말을 끊고 “(이미 거부한 걸) 모른 척 하고 다시 제안하는 건 극히 무례하다”고 비난했다. 일본 측은 지난달 우리 정부의 제안을 거부했었다.

마이니치신문은 고노 외무상이 공개 석상에서 ‘처음부터 굳이 의례에 맞지 않는 형태로 항의했다’면서 그의 말씨는 정중했지만 어조에는 분노가 담겨 있었다고 해석했다.

면담 후 약식 기자회견에서 고노 외무상은 취재진 앞에서 남 대사의 말을 끊고 반박하는 등 결례를 저질렀다는 지적을 받자 “한국 측의 (징용 판결 관련) 제안에 대해선 이미 외교당국에서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뜻을 전달했었다”면서 이를 한국 측에서 다시 공개적으로 거론해 항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 고노 외무상은 19일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 강화조치와 자국 기업을 상대로 한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피해 배상판결 사이엔 “아무 관계가 없다”면서 기존 주장을 반복했다.

그는 “(한국에 대한) 수출관리 문제는 일본 국내법령에 맡겨진 것으로서 일본이 (제도 개선에) 필요한 재검토를 하는 건 당연하다”며 “이는 (한국) 대법원 판결과는 어떤 관계도 없이 이뤄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를 혼동하는 일이 없도록 (한국에도) 주의 환기를 해나갈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날 두 사람의 면담은 비공개 부분까지 포함해 예정 시간보다 10분 초과된 25분간 이뤄졌다고 한다. 마이니치신문은 면담 참석자의 발언을 인용, “여느 때의 분위기였으나 한일 간 갈등을 메울 만한 건설적인 대화는 없었다”고 전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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