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평화협정 체결돼야”…향군 회장 “9·19 합의 지지”

  • 뉴시스
  • 입력 2019년 7월 19일 14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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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청와대서 예비역 단체 대표들과 오찬간담회
"군이 주축이 돼 한반도 평화 만들어내고 있어"
"평화는 굳건한 한미 동맹과 강한 국방력이 기반"
"평화협정 체결돼야 새로운 한반도 체제 열려"
향군 회장 "9·19 합의로 안보 환경 크게 개선돼"
"일부 원로들은 9·19 합의에 공감 못해 아쉬워"

문재인 대통령은 19일 군 원로들을 만나 9·19 군사합의 등 한반도 평화 정책에 대한 지지를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예비역 군 주요인사 초청 오찬 간담회 모두발언을 통해 “지금 우리는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 우리 군이 주축이 돼 한반도 평화를 만들어내고 있다”며 “ 지난해 남북은 판문점 선언과 평양 선언을 통해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의 기틀을 마련했고, 특히 9·19 남북 군사 합의를 통해 남북간 군사적 긴장을 크게 완화시켰다”고 말했다.

이어 “우발적 군사 충돌의 가능성이 획기적으로 줄었다. 판문점 비무장화를 통한 남북간 군사적 신뢰 구축이 비핵화 대화의 우호적 환경이 되고 있다”며 “지난 6월30일 정전협정 66년만에 북미 두 정상이 판문점에서 손을 맞잡을 수 있었던 것도 그와 같은 군사적 긴장 완화의 토대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판문점 회동을 통해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정착이 한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 만큼 정부는 한반도 운영의 주인으로서 남북미가 함께 한반도 평화를 이룰 수 있도록 주도적 역할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굳건한 한미 동맹과 강한 국방력을 기반으로 평화를 만들어내고 평화를 통해 공동 번영의 길을 열어나가는 평화와 경제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나가고자 한다”며 “두 번 다시 전쟁 걱정 없는 평화로운 한반도를 만드는 것이 우리 군 선배 또 원로 여러분들의 희생과 헌신에 보답하는 길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북미 대화가 완전한 비핵화와 북미 관계의 정상화로 이어지고 또 정전협정이 평화협정으로 대체돼야 비로소 새로운 한반도 체제가 열렸다고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지금까지 군 원로 여러분께서 함께 해주셨기에 평화를 향한 길을 걸어 올 수 있었다. 새로운 한반도 시대를 향한 여정에 변함없이 힘과 지혜를 모아 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재향군인회 등 예비역 단체들은 9·19 군사합의에 대한 지지를 밝히면서도 일부 군 원로들 사이에서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은 부분에 대해 아쉬움을 표시했다.

김진호 재향군인회장은 “우리는 9·19 군사합의를 비핵화를 위한 한 과정으로 보고 있다”며 “9·19 군사합의의 핵심은 남북 쌍방이 관할 구역을 공격·침투·점령하지 않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휴전 이후에 북한을 한번도 공격한 적이 없다. 따라서 이 합의는 북한이 군사적 도발을 하지 않겠다고 포기한 서약서라고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 회장은 “휴전 이후 3000여 회의 북한의 침투 도발로 시달림을 받았던 안보 환경이 크게 개선됐다는 점에서 나는 이 정책을 지지해 왔다”고 밝혔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9·19 군사합의에 대해서 일부 정치인 또는 원로 군 출신 예비역 장성들께서는 아직 공감대가 형성하지 않은 부분이 있다”며 “아직도 완전한 공감되는 형성되지 않아 안타까운 실정”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을 만나는 오늘 이런 자리가 이념의 문제나 진영의 논리가 아닌 국민적인 합의에 도움이 되는 자리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김 회장과 유삼남 성우회 회장, 이영계 육군사관학교 총동창회장, 김정두 해군사관학교 총동창회장, 이영만 공군사관학교 총동창회장, 정인하 3사관학교 총동문회장, 진철훈 대한민국 ROTC중앙회장, 남권희 육군학사장교 총동문회장, 이호연 해병대전우회중앙회 총재, 정승조 한미동맹재단 회장, 김재창 한미안보연구회 명예회장, 전상부 특전동지회장, 현경희 재향여성군인연합회 부회장 등 13명의 군 원로를 청와대로 초청했다.

정부에서는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박한기 합참의장, 청와대에서는 노영민 비서실장,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김유근 국가안보실 1차장, 주영훈 경호처장 등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정부의 한반도 평화 정책에 대한 지지를 당부하고 굳건한 한미 동맹과 강력한 국방력을 바탕으로 안보 태세를 유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간담회는 사회 각계의 다양한 인사들을 만나 의견을 경청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21일에는 보수단체인 자유총연맹 임원진들을 청와대로 초청했고, 지난 3일에는 한국교회 주요 교단장들과 오찬 간담회를 가졌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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