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찾아 삼만리…소아외과 전문의 없는 광역시도 4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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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7월 15일 18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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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과 경북, 충남, 세종 등 4개 광역 광역시도에는 병원에 24시간 상주하면서 소아 외상환자를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소아외과 전문의가 1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아 응급환자가 수술을 받기 위해 병원 이곳저곳을 떠도는 사태가 언제든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대한의사협회와 대한소아외과학회는 1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소아외과 위기, 그 문제점과 대책은?’이라는 주제로 개최한 토론회에서 의료계 전문가들은 소아외과 전문의 부재에 큰 우려를 표명했다.

김홍준 의협 부회장(서울시의사회장)은 인사말에서 “오늘 토론회에 참석한 소아외과 의사 7명은 국내에 상주하는 전체 전문의 중 20%를 차지한다”고 말했다.

이상훈 소아외과학회 총무(삼성서울병원 교수) 주제발표를 통해 “국내에서 활동하는 소아외과 의사는 48명에 불과하다”며 “이마저도 절반은 서울과 수도권에서 근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강원과 경북, 충남, 세종에는 소아외과 의사가 1명도 없을 정도로 심각하다”고 덧붙였다.

장혜경 소아외과학회 감사(경희대병원 교수)도 “최근 연구 결과를 보면 소아환자들이 일반 전문의보다 소아외과 전문의에게 수술받을 때 생존율을 3분의 1가량 높아졌다”는 주제발표를 진행했다. 이어 “소아외과 의사를 1명 이상 보유한 병원은 국내에 거의 없다”며 “이로 인해 의료공백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설지영 소아외과학회 고시위원장(충남대학교병원 교수)도 주제발표를 통해 “어린이 다빈도 수술 질환을 살펴보면 외과질환 비율이 매우 높다”며 “어린이의 삶은 성인까지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국가에서 공익적인 차원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영유아와 어린이 진료에는 정교한 고가 의료장비와 시설이 필요하지만, 병원 입장에서는 손해나는 장사로 인식돼 투자가 어렵다”며 “당장 재정적, 법률적 지원이 어렵다면 소아응급의료 제도 정비만이라도 서둘러야 한다”고 요구했다.

주제발표 이후 진행된 지정토론에서 참석자들은 의료수가(의료서비스 대가) 인상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오제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영국을 포함한 의료 선진국처럼 소아외과 전문의를 대상으로 월급제 등을 도입해 공공의료 역할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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