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 동양평화론’ 세상에 알린 재일사학자 별세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7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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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명 前 아오모리대 교수… 安의사 연구-사료 발굴 큰 공

안중근 의사 관련 사료를 적극적으로 발굴했던 재일 사학자 김정명(金正明·일본명 이치카와 마사아키·사진) 전 아오모리대 교수가 12일 폐암으로 별세했다. 향년 87세.

강원도에서 태어난 고인은 6·25전쟁 직후 일본으로 건너갔다. 그는 메이지대에서 정치학 박사 학위를 딴 뒤 일본국제문제연구소를 거쳐 아오모리대 교수로 지냈다.

김 전 교수는 안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뒤 옥중에서 집필한 ‘동양평화론’의 전문을 찾아내 세상에 알린 공로자다. 그가 찾아낸 동양평화론은 필사본으로, 안 의사에게 감명받은 일본인이 필사해 후손에게 남긴 것이다. 원본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김 전 교수는 또 친필 논쟁이 일었던 ‘안응칠역사(安應七歷史)’를 원본으로 고증해 냈다. 그는 안 의사 전문 연구가로서 일본 최고 권위자로 꼽혔다. 그의 소개 덕분에 상당수의 안 의사 유품이 고국으로 돌아왔다.

그는 10회에 걸쳐 ‘한반도 통일문제 국제학술심포지엄’을 개최했다. 동아일보와 아사히신문이 심포지엄을 후원하기도 했다. 유족으로는 장남 이치카와 요시아키(市川貴明), 장녀 고다마 아미(兒玉亞美), 차남 이치카와 다쓰아키(市川辰明)가 있다. 장례식은 20일 오전 11시 도쿄 시부야구 요요하타(代¤幡)장례식장에서 열린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안중근 의사#김정명 교수#안중근 동양평화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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