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크호스 키움 3위 입성…파격 불펜 전략으로 선두추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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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6월 25일 21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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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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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 전 다크호스 그 이상으로 평가됐던 키움 히어로즈가 마침내 3위로 뛰어오르는 데 성공했다. 키움은 25일 고척 스카이돔 KIA 타이거즈전에서 타선의 고른 활약과 선발 제이크 브리검의 호투로 7-3 승리를 거뒀다.

경기 전까지 4위였던 키움은 이날 승리로 46승(34)째를 올리며 승률 0.575를 기록했다. 3위였던 LG 트윈스가 1위 SK 와이번스에 패하면서 43승33패1무 승률 0.566을 기록해 순위를 뒤바꾸는 데 성공했다.

키움은 이날 순위상승과 함께 매우 의미가 큰 박병호의 홈런도 수확했다. 4번 박병호는 6-2로 앞선 4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KIA 선발 조 윌랜드의 148㎞의 빠른 공을 받아쳐 왼쪽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20m 홈런을 날렸다.

시즌 14호로 지난달 25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 이후 31일 만에 기록한 홈런이다. 박병호는 무릎 통증의 영향으로 극심한 타격 슬럼프에 빠졌고 6일부터 엔트리에서 제외돼 퓨처스리그에서 타격감을 되찾기 위해 노력했다. 22일 1군에 복귀했지만 23일까지 2경기에서 7타수 1안타로 기대에 못 미쳤다.

이날 경기 역시 첫 타석에서 하이 패스트볼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고 두 번째 타석은 내야 뜬공으로 아웃됐다. 그러나 세 번째 타석에서 호쾌한 스윙으로 몸쪽 낮은 스트라이크존을 파고든 빠른 공을 공략해 홈런을 때리며 타격 부활을 예고했다.

3위로 뛰어 오른 키움은 전반기 종료까지 불펜 투수에게 로테이션으로 4일 휴식을 보장하는 파격적인 실험을 시작한다.

장정석 감독은 “이닝이 많은 필승조 투수에게 하루씩 휴식을 주는 것 보다 3연전을 모두 경기에 내보내지 않고 4일 동안 충분히 쉬게 하면 체력적으로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훈련도 휴식에 맞춰 스케줄을 짜고 불펜이 아닌 덕아웃에서 경기를 볼 수 있게 하겠다. 정신적으로도 여유를 갖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반기 장정석 감독은 젊은 선발투수들을 번갈아 로테이션에서 제외하며 강제 휴식을 주는 마운드 운용으로 큰 효과를 보고 있다. 한 발 더 나아가 불펜에도 장시간 충전 시간을 보장하는 새로운 전략을 꺼내들었다.

많은 팀들이 시도하고 있는 선발투수 휴식과 달리 불펜 투수를 엔트리에서 제외하지 않고 휴식을 보장하기 때문에 마운드 운용에 어려움이 따를 수 있다. 그러나 선발에 이어 불펜 핵심 전력의 휴식은 모두 후반기 선두 경쟁에 뛰어들기 위한 준비다. 또한 장 감독은 페넌트레이스가 끝나고 시작되는 가을야구까지 내다본 큰 그림 속에서 결단을 내렸다.

고척|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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